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농법으로 작물 생산량까지 증대시킨다.
우석대 최광수·최형송 교수팀(생명자원과학부)이 개발, 최근 작물 실험을 마친 ‘광합성 촉진제’는 식량자원 확보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물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교수팀과 함께 벼논에 광합성 촉진제를 시험 살포, 올 수확을 마친 장윤달씨(군산시 옥구읍 어은리)는 “같은 조건의 비교대상 경작지에 비해 수확량이 훨씬 많았고 도복피해도 없는데다 도정률과 밥맛까지 좋았다”면서 “이같은 결과를 지켜본 인근 농가와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팀이 광합성촉진제로 사용한 이산화티탄(TiO₂)은 최근 일본과 유럽등 선진국에서 항균·탈취·폐수처리등 환경정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신물질.
미국과 일본등에서 식품첨가물로 인가됐고 피부 자극성 시험과 급성 내복 독성시험에서도 그 안전성이 확인된만큼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는 게 최교수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작물에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나노크기의 극미세 입자로 조절하고 표면 물성처리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식물에 직접 적용, 광합성 촉진 기능을 밝혀냈다.
생산량 증대와 더불어 이 물질의 기능중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항균 작용. 연구팀이 한국화학연구소에 의뢰해서 시험한 결과 벼 도열병의 경우 방제가가 78%수준으로 나와 작물의 내병성 향상 기능을 입증했다.
유기농에 주로 사용되는 목초액의 방제가가 40∼60%인 점을 감안하면, 광합성 촉진제를 벼에 살포할 경우 농약 사용량도 상당량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물질을 벼에 뿌릴 경우 광합성 작용이 왕성해지면서 포기당 굵기가 20∼30%가량 향상, 도복(벼 쓰러짐) 피해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효과는 연구팀이 올해 농민들의 협조로 군산시 옥구읍에서 직접 실시한 농경지 시험재배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우선 촉진제 처리구와 무처리구를 모두 1천5백평 크기로 정하고 주남벼를 동일한 조건에서 재배, 그 수확량을 비교했다. 촉진제는 7월말 이삭이 패기 직전에 논 1천2백평당 원액 1ℓ를 물과 1대4백 비율로 섞어 단 한차례 잎면에 살포했다.
실험결과 지난 10월초에 수확한 일모작 논의 경우 촉진제 처리구에서는 60kg기준 벼 68.9가마를 거뒀고 무처리구에서는 51가마를 수확, 무려 35.1%의 증산효과를 확인했다. 또 이모작 논에서도 35∼41%에 이르는 증산효과를 밝혀냈다.
벼의 도정률도 무처리구에서는 69.8%였으나 처리구에서는 평균 74∼75%를 나타내 알곡이 견실하게 여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량 증가와 함께 농약과 비료 사용량 감소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효과로 쌀값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영양제나 비료가 대상작물의 폭이 제한적인데 비해 이 물질은 벼는 물론 채소와 화훼류·과수등 거의 모든 작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소문이 퍼져 사용을 원하는 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연구팀은 내년부터 한정량이지만 일반 보급 계획도 세워놓았다.
광합성촉진제를 이용한 벼 시험재배 과정을 직접 지켜본 군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작황이 주변 경작지보다 눈에 띄게 좋았고 농민들도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환경농업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내년 시험포장에서 그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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