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當作磐石하고 妾當作蒲葦하여 蒲葦 如絲면 磐石無轉移리라.
군당작반석 첩당작포위 포위닌여사 반석무전이
그대는 너럭바위가 되고 저는 부들이나 갈대가 되어, 부들이나 갈대로 노(끈)를 꼬아서 반석을 칭칭 묶어놓으면 반석은 더 이상 다른 데로 굴러가지 못할 것이외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민가(民歌)인 〈초중경처(焦仲卿妻:초중경의 아내)〉에 나오는 구절이다. 민가답게 매우 소박한 느낌이 드는 시이다. 그렇다! 남자는 반석처럼 굳세고 무거워서 여자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고, 여자는 노(끈)로 묶은 듯이 남자를 잡아매어 둘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부부라야 가히 찰떡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가 믿음을 주지 못하면 여자는 불안하고, 여자가 매력이 없으면 남자는 지루하다. 그런데, 믿음도 매력도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 스스로 가꾸는 것이다. 체격이 크고 힘이 세다고 해서 반드시 믿음을 주는 것이 아니고, 얼굴이 예쁘다고 해서 다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체구가 작아도 심지가 굳으면 믿음을 살 수 있고, 얼굴이 조금 밉상이어도 하는 짓이 예쁘면 매력이 샘솟아 난다. 훤칠한 외모를 믿고 거드름을 피우는 남자는 믿음을 사지 못하고,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무례하고 불성실한 여자는 결국은 버림을 받게 된다.
처음엔 외모로 인해 믿음도 사고 매력도 느끼게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외모는 잠시일 뿐, 끝까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역시 착한 마음씨와 성실한 삶의 자세이다.
아내로부터 믿음을 사고 싶은 남자여! 성실하게 일하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내에게 충실하라. 사랑 받고 싶은 여자여! 성형 수술을 꿈꾸지 말고 착한 마음을 갖도록 하여라.
君:그대 군 磐:너럭바위 반 妾:첩 첩 蒲:부들 포 葦:갈대 위 :맬 닌 轉:구를 전 移:옮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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