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카데미 13기 출신인 조근식 감독의 데뷔작 ‘품행제로’(감독 조근식)는 80년대판 얄개들의 소동을 다뤘다.
그래서인지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와 취향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불러일으키면서도 젊은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교복자율화와 커다란 뿔테안경, 교련수업과 국기강하식, 나이키와 통기타, 롤러스케이트장과 학교발표회 등 80년대 소품들과 ‘짱’이라 불리는 카리스마의 불량소년.
은하미용실 외동아들이자 문덕高 ‘쌈장’ 중필(류승범 분)은 언제나 신화 같은 얘깃거리를 몰고 다닌다.
그런 그 앞에 이제껏 저지른 품행을 제로로 만들 만한 모범생 소녀 민희(임은경 분)와 짱의 신화를 넘보는 전학생 상만(김광일 분)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중필을 짝사랑하던 오공주파 나영(공효진 분)은 민희와 연적이 된다….
이 영화는 80년대라는 시간, 학교라는 공간에 하얀 얼굴의 소녀와 양아치 같은 남자애의 사랑 이야기를 결합시켰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양아치를 기억한다면 ‘품행제로’에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류승범의 활약. 류승범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경쾌하고 발랄한 양아치식 코믹연기다.
상영시간 99분,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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