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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한국영화, 저예산 코미디물 흥행돌풍 이어질 듯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를 부른 백수광부 처는 ‘공무도하(公無渡河)’를 외쳐댔지만 지난해 한국 영화는 기필코 그예 물을 건너 자국 시장점유율 50%에 이르게 했다.

 

십수년간 한국 영화산업을 잠식했던 할리우드 영화가 ‘이 일을 어찌할꼬’하며  당내공하(當奈公何 當奈公何)하는 형국이었다.

 

제작된 영화만도 80여편, 국제영화제 수상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꼽히는 이러한 상황은 한국영화가 이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한국영화의 부흥과 영화 대박의 신호탄은 ‘쉬리’였다. 이후 국내 영화들은 잇단 대박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가문의 영광’(520만), ‘광복절특사’(302만), ‘색즉시공’(235만), ‘몽정기’(243만) 등 개봉된 다수의 영화가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배우 김정은씨는 ‘가문의 영광’과 ‘재밌는 영화’에 출연해 총 623만명을 기록, 지난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배우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인 배우는 ‘폰’색즉시공’의 흥행 성공 등으로 연타석 안타를 날리고 있는 하지원이다.

 

설경구·정준호·김윤진씨는 각각 3편에서 주연을 맡아 가장 바빴던 배우로 기록됐다.

 

올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가문의 영광’과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 줘’‘하얀 방’ 등에 출연한 정준호는 흥행스타로 자리 매김 했지만 ‘예스터데이’‘아이언 팜’‘밀애’ 등에 출연한 김윤진은 흥행작을 내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설경구는 ‘오아시스’‘공공의 적’‘광복절특사’에 출연,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린 배우로 기억된다.

 

‘죽어도 좋아’의 박치규 할아버지와 이순예 할머니,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 등이 70대 신인 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 중 최고령은 올해 78세의 김을분 할머니로 한국영화 사상 새로운 기록이다.

 

‘미워도 다시한번 2002’의 정소영 감독도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히트작을 직접 리메이크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감독 이시명) ‘재밌는 영화’(감독 장규성) ‘해적, 디스코왕 되다’(감독 김동원) ‘라이터를 켜라’(감독 장항준) ‘연애소설’(감독 이한) ‘YMCA야구단’(감독 김현석) ‘중독’(감독 박영훈) 등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도 전국 관객 100만명을 넘었다.

 

김기덕 감독은 ‘해안선’과 ‘나쁜 남자’로 해외영화제에서 저력을 입증했고 전만배 감독은 충무로 생활을 시작한 지 18년만에 ‘피아노 치는 대통령’을 내놓아 감독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의 나이 서른 여덟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박을 보여준 한국 영화는 대부분 코미디 영화다.

 

월드컵과 대선, 광화문 촛불시위로 계속된 2002년 한국의 스펙터클한 사건들 사이에서 한국영화는 여전히 코미디에 매달려 있었던 것.

 

무거운 느낌의 작품보다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오락류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시대상황으로 볼때 당연한 결과다.

 

코미디 영화에 관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영화의 주 관객층이 20대에서 10대 후반으로 내려갔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거대예산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몇 편이 흥행에서 참패하자 제작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의 코미디영화에 노력을 쏟게 된 현실도 한 몫을 한다.

 

계미년에도 코미디 영화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전주에서 주로 촬영돼 3월 개봉 예정인 ‘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작 한맥영화사)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윤락녀가 금배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외에도 현재 제작 중인 코미디는 20여편에 달해 올해에도 코미디영화의 대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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