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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극단, 중견배우들의 안타까운 퇴진

 

 

전주시립극단이 단원들과 재계약 하는 과정에서 중견배우 두 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전주시는 배우 조민철(41)·최경식씨(38)가 계약이 만료되는 2002년 12월 31일자로 극단에 사직서를 제출, 지난 7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두명 중견배우의 사표제출은 지난 달 23일치러진 시립극단 오디션 결과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연극제 상황본부장과 기획실장으로 활동한 두 사람은 연극제 준비로 극단 자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오디션 점수가 기대 이하로 나왔던 것.

 

극단은 오디션 점수에 따라 재계약 여부와 연봉 등을 결정하게 되어 있어 상대평가 기준에 의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지만 한편에서는 ‘경력·연령 불문’인 현 심사 조건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 탄력적인 운영이 아쉽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시립극단 운영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이번 오디션과 관련해 표출된 것 아니야는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두 배우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상임연출과 일부 단원들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장성식 상임연출은 원칙과 형평성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두명 배우들도 극단의 결정에 승복, 자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극단을 떠나게 된 것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의지와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극이외의 예술장르를 연구·경험하면서 연극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조민철씨는 올해부터 대학 강의를 비롯해 지역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지역의 유일한 마임극단인 ‘달란트 연극마을’의 대표이기도 한 최경식씨는 “창작마임개발을 비롯해 마임교실, 청소년 마임 경연대회 등 전북지역 마임 활성화에 더 세심하게 신경 쓰고 싶다”며 “지난 90년부터 3회 실시된 이후 사라진 전주마임축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사퇴가 갈등 등의 악재로 해석되기 보다는 극단운영에 탄력을 부여하는 좋은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연극인들도 규정에 근거한 책임자의 단원 임명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탄력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시·도의 관립극단처럼 호봉제 실시나 중견급 배우들을 지도위원이나 비상근 상임단원으로 위촉하는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이 세워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오디션을 치른 단원 16명은 9일까지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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