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주국제영화제를 준비하는 스탭들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축제사람들이 예술경영이나 연극영화 등 축제와 관련된 학문을 배우기 위해 대학과 대학원에 잇따라 진학하고 있는 것.
이같은 학구열은 축제 현장에서 일하던 스탭들이 전문지식과 체계적인 이론이라는 밑바탕 없이는 축제의 성과를 높일 수 없다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됐다. 더 나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짬을 내 공부하는 아름다운 외도(?)인 셈이다.
소리축제 스탭 중 김태원(32,해외홍보·휘장사업) 정상현(29,홈페이지 관리) 김윤희(26,인쇄·관광) 임혜경(32,해외공연)씨 등 4명은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선후배 사이.
김태원씨가 지난해 처음 대학원 문을 두드려 2학기를 마쳤고, 정상현 김윤희씨가 지난 가을 나란히 입학했고,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던 임혜경씨도 문화행정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올해 대학원에 들어갔다.
태원씨는 “문화의 경제효과를 분석해 행사기획에 적용하는 등 공부가 축제에 많은 도움을 준다”면서 “인맥을 넓히는 등 인프라 구축이라는 덤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연을 담당하고 있는 진명숙씨(28)와 박규만 홍보팀장은 석사논문을 준비중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진씨는 지방축제의 생산과정에서 정치경제적 특징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분석한 논문을 올 상반기중 마무리 할 계획. 전북대 사회과학대학원을 수료한 박팀장도 소리축제와 관련된 논문을 구상중이다.
영화제 사무국에서는 전주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양지홍 사업팀장(31)이 눈에 띈다. 극단 ‘황토’등에서 활동하다 1회 영화제부터 스탭으로 참여한 양팀장은 전문지식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대학에 진학한 늦깎이 새내기.
양팀장은 “공부한다는 핑계로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영화제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영화제와 학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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