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예술대학과 중국 서안미술대학의 학술교류협정은 한국·중국 두나라간 정치 경제분야 협력 뿐아니라 예술분야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단순한 대학간 협정에 머무르지 않고 오는 6월 한·중작가 2백50여명이 참가하는 교류전을 전주와 서안을 오가며 차례로 열기 때문이다.
두 대학간 협정 체결에 이어 이번 한중 교류전을 이끌어낸 이철량 전북대교수(51·한국화가)는 "서안미술대학은 중국에서 가장 큰 미술대학인데다 서양화 물결 속에서도 전통미술을 간직한 곳이어서 중국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 미술교류의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교수는 지난해 4월 서안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에 참석했다가 서안미술대학 관계자를 만났고, 두 대학간 교류를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후 세부 일정을 추진해 지난해 말 협정서를 교환하게 됐다는 것.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가 자리했던 고대 유적도시 서안에 자리한 서안미술대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미술전문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합해 학생 3천5백여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중국화와 유화, 조소, 디자인, 판화, 공예 등 11개 학과 20여개의 전공을 가르치고 있다.
중국 서북부 핵심 미술대학으로 전통서화가 특히 강세를 띠고 있다. 심천과 청도 두 곳에 분교를 둔 이 대학은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폴 등 세계 여러 나라와도 미술교류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서안미술대학은 전북대 예술대학보다 규모가 커 상호 교류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학점 인정 등 다양한 교류방안을 협의할 생각”이라는 이교수는 이번 전시가 두나라의 전통서화와 필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짧은 선을 그리는 중국의 서화는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가 중심을 이루는 반면 우리는 길고 유연한 표현을 담아낸 감각적인 작품세계가 많다는 것.
6월 8일부터 13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서안미술대학 작품전에는 교수와 강사 1백50여명이 참여해 중국의 전통 서화부터 유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중국 미술작품을 대규모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
25일부터 30일까지 서안미술대학 현대미술관 개관전으로 열리는 중국 전시는 우리나라 미술을 중국에 알리는 기회. 이교수가 도내 작가 중 30∼40대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1백여명을 선발하고 있다. 한국화를 비롯해 서양화, 판화, 입체작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
이교수는 "전북 뿐아니라 전남대와 충남대와도 연계, 서해안 지역 작가들의 작가세계를 중국인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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