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之交는 淡若水하고 小人之交는 甘如醴라
군자지교 담약수 소인지교 감여예
군자의 사귐은 담백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
《장자》〈산목(山木)〉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마치 물과 같아서 아무런 정이 없는 것 같은 정을 나눈다. 이에 반해 소인들의 사귐을 보면 사탕보다도 달콤한 정을 나누며 마치 간이라도 빼어줄 듯이 있는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어느 날 조금이라도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금새 원수가 되어 서로 헐뜯는 사이로 돌변하고 만다. 왜 그렇게 돌변하게 되는가? 평소에 너무 달았기 때문이다.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 세끼만 계속 피자를 먹어 보라. 피자를 내팽개치고 간절히 밥을 찾게 될 것이다.
콜라가 맛있다고 해서 물 대신 하루만 콜라를 마시게 해 보라. 제발 물 좀 달라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왜 그럴까? 피자나 콜라가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밥이나 맹물은 평생을 먹고 마셔도 왜 물리지 않는가?
맛이 없기 때문이다. 맹물이야말로 무맛이다. 밥도 마찬가지다. 오죽 맛이 없었으면 '밥맛이다'는 말이 다 생겼겠는가?
이러한 '무맛의 맛'이 바로 담백한 맛이다. 그래서 평생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요즈음엔 진정한 친구는 정말 찾기 힘들고 이혼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너무 맛있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헤어지는 것이다.
콜라처럼 톡 쏘는 삶보다는 물처럼 담담한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임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유흥가를 기웃거리며 짜릿한 즐거움만 찾는 사람들아! 담담한 마음으로 책을 읽도록 해 보자.
交:사귈 교 淡:맑을 담 若:같을 약 甘:달 감 醴:단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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