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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교육에 희망을] (7)시골학교 장점을 살리자

 

 

'섬진강 시인' 김용택교사(임실 덕치초등)는 지금도 전국의 많은 도시지역 학부모들로부터 농촌학교로 옮기는 것에 대해 자주 자문을 구하는 전화를 받는다. 김교사가 운암초등 마암분교 재직때 서울 등 대도시에서 김교사를 찾아 실제 마암분교로 전학해온 가정이 여럿 있기도 했다.

 

자녀의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게 보편적이지만 반대로 자녀교육을 위해 도시탈출을 꿈꾸는 학부모들도 적지않다. 도시 학교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농촌학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교사는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정서적으로 불안해 하는 자녀들을 보며 농촌학교를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굳이 무엇을 가르치지 않고 시골에서 마냥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의 감성이 풍부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경우 처음 얼마간은 적응을 못해 여러가지로 불편해 하지만 학원에서 해방된 자유스러움과 흙·물·자연과 친해지면서 정서적으로 금새 안정을 찾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주시 중화산동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계한씨는 "학원 혹은 개인 교습의 경우 성적만을 올리는 기계를 생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됨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두 자녀는 흙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전주 인근 구이면 소재 학교에 보내고 있단다.

 

그러나 도시에서 농촌으로 학교를 옮기는 일이 현실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생활 근거지를 벗어나는 것부터 쉽지 않고, '시험선수'를 기르지 않고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킬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시학교에 없는 많은 장점들이 농촌학교에 있어 농촌학교의 희망이 되고 있다. 장수초등학교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장기농촌체험학습의 장은 농촌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이학교는 지난해 11월 서울 거여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을 받아들여 한달간 이학교 어린이들과 같이 공부토록 했다. 장수군의 도움을 받아 문화예술촌에서 숙식을 제공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장수군 관내에서 농촌체험과 문화관광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물론 도시학생과 학부모들은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살아있는 공부를 하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학교 어린이들은 막연하게 동경했던 도시 학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도시학생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장성렬교사는 말했다.

 

이학교는 도시·농촌학생 모두에게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거두었다는 판단 아래 올해 횟수를 6회로 늘리는 등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장교사는 서울 강동교육청장이 더 많은 학교를 초대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도시학교가 갖지 못한 농촌 학교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해주는 사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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