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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카레이서 이종태씨

 

 

2일 오후 전주월드컵 경기장 앞 도로. '부웅∼'. 고막이 찢어질 듯한 굉음을 내며 스포츠카가 질주한다. 출발한 지 불과 몇 초만에 시속 2백km를 넘는다. 일반도로에서 이렇게 달리면 폭주족이지만 정해진 룰과 안전수칙이 있다면 정식 스포츠. 제4회 KATA 전북 드래그 레이스 현장이다.

 

자동차로 빠르기를 경쟁하는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자동차 경주여서 '스피드광'을 더욱 열광시킨다.

 

전주에서 자동차 튜닝숍 '가제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태씨(28)도 드래그 레이스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온 레이서다. '드래그의 꽃'으로 불리우는 C클래스(터보차량)에 출전,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무한 속도로 달리는게 얼마나 짜릿한 지 모릅니다. 흔히 인류가 발명한 최고 걸작품이라고 하는 차를 이용해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싱은 생활의 활력소나 마찬가지 입니다.”

 

무한질주가 꿈인 그의 애마는 티뷰론을 튜닝(개조)한 경주용차. 사실 외관만 티뷰론이지 엔진과 내부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만의 차다.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엔진을 연결하는 부품까지 교체했다. 튜닝 비용만 2천만원. 웬만한 신형차 한 대 가격을 훌쩍 넘는다. 그 결과는 놀랍다.

 

티뷰론이 보통 1백37마력 정도라면 그의 차는 최대 출력이 5백15마력까지 나온다. 4백m를 주파하는 드레그 레이스 기록도 12초대. 통과 속도만 2백20km를 넘는다. 땅위를 날아다니는 셈.

 

"경주용 차의 출력도 중요하지만 운전실력도 뛰어나야 합니다. 출력이 높을 발생하기 쉬운 휠스핀(헛바퀴 도는 현상)을 조절해야 합니다.”

 

운전실력도 남다른 그의 장기는 속도가 높아질 때 흔들리는 차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핸들 조작. 가속기 페달 밟기로 속도를 조절하며 핸들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고속차량 운전 비법이다.

 

그가 운전대를 처음 잡은 것은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세차를 맡긴 자가용을 겁없이 타고, 아파트 단지내 주행에 성공했다. 3년이 흐른 고교 3년에는 면허증을 획득한 뒤 부모님 몰래 중고차를 구입, 몰고 다닐 정도로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모 대학 자동차학과에 합격한 그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원광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자동차를 향한 열망을 더 뜨거워졌다. 1학년 때 튜닝을 처음 접한 그는 자동차 잡지를 구독하거나 서울로 쫓아다니며 튜닝기술을 배웠다.

 

"당시 전북은 튜닝 불모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혼자 독학으로 배울 수 밖에 없었다”는 그는 대학 4학년 때인 2000년 12월 지금의 튜닝숍을 차렸다.

 

개업 당시 불었던 드래그 레이스 열풍도 그가 자동차에 푹 빠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2001년 용인에서 열리는 KATA드래그 레이스에 참가, 2000cc 프로스테이지에서 1등을 거머쥐며 레이서로서의 가능성을 열었다.

 

"초를 다투는 경주의 긴박감과 스피트가 주는 짜릿한 매력이 최고”라며 드레그레이스의 매력을 설명한 그는 자동차 튜닝이 '무조건 잘 달리게 뜯어고치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안타깝단다.

 

"무조건 출력을 높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5백마력이나 시속 2백km 이상의 차는 일반도로가 아닌 경주용 트랙에 적합할 뿐입니다.”

 

튜닝은 자동차 공장에서 붕어빵 처럼 찍어내는 차를 소유자가 취향에 맞게 개선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튜닝의 그릇된 인식을 없애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더 빨리 달리는 차'를 만들고 그 차를 능숙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 드래그 레이스의 강자로 남는 것이다.

 

KATA 전북 드래그 레이스

 

KATA(한국자동차 튜닝협회)전북지부(지부장 이남종)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북대(총장 두재균)이 공동 주관하는 대회. 지난해부터 전북대총장배 형식으로 전주월드컵 경기장내 도로에서 치러지고 있다. 겨울철만 빼고 3월부터 11월까지 두달에 한 번씩 열린다.

 

현재 국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기 드래그 레이스는 KATA가 주최하는 용인경기 등 2개 대회에 불과해, 전북경기에 대한 매니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단거리 스피드 게임. 차종과 배기량을 구분, 7∼8개 종목으로 나눠 4백m 직선 도로를 달린 뒤 골인 시간으로 승부를 가린다. 경기장 여건에 따라 8백m나 1천m 경주도 가능하다.

 

전북 드래그 레이스는 일반전A(1500∼2000cc) 일반전B(1500cc 이하) 일반전C(터보, 슈퍼차져) 일반전D(RV전) 일반전E(오토, 2500cc 이하) 프로전(숍 데모카), 튜닝카 페스티벌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214-9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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