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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무보수 공연도 'NO'

 

 

도립국악원(원장 윤태섭)이 공연수당을 지급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국악원 예술단의 공연활동을 전면 중단, 본연의 역할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악원 노조(위원장 이항윤)가 수당을 받지 않고 공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도 국악원 집행부는 "공연수당없는 공연 추진은 추후 문제될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절, 이달말까지 조례개정 등 노사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노조를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 마저 일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연수당은 국악원 운영 조례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사문화돼 있던 조항으로, 지난해 10월 지난해 10월 노사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시간외 수당 지급을 주장하자 국악원 집행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방안.

 

국악원 집행부는 지난해 말 공연수당을 포함해 '공연에 따른 예산'을 3억9천만원 규모로 요구했지만 도 예산 편성·심의 과정에서 대폭 삭감된 뒤 정기공연예산 4천만원만 살았다.

 

더욱이 국악원 경상비는 상반기만 책정되어 있는데도 정기공연 예산은 하반기용으로 분류돼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편의적 예산 편성·활용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악원 노조는 공연기획실에서 내놓은 2003년도 공연계획을 정기공연 예산 4천만원을 항목 변경해서라도 전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악원 집행부는 정기공연 예산은 9월로 예정된 '춘향전'에 편성된 만큼 항목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 중요한 공연이나 행사가 생길지도 모르는 만큼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게 국악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태섭 원장은 "노조에서 공연수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공연활동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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