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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JIFF] 사상 처음 北영화 국내영화제 상영

 

 

2003전주국제영화제가 우리나라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북한영화를 상영한다.

북한판 '타이타닉'으로 불리우는 '살아있는 영혼들'(감독 김춘송·2000년 제작)로 29일 오후 8시 프리머스3관과 5월 2일 오후 2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두차례 상영된다.

북한영화 상영을 은밀히 추진해온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는 당초 북한영화 5편을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로 북한이 난색을 표명, 불가피하게 1편만 상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영혼들'은 국내 배급업체인 나래필름에서 수입한 영화로, 조직위가 북한영화를 섭외하다 발굴한 작품. 1945년 일제에 의해 조작된 '우키시마마루호'침몰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되어 일본에 끌려갔다가 해방후 돌아오는 길에 무참히 죽은, 그래서 죽어서도 죽지못한 '살아있는 영혼'들에 대한 생생한 현장 검증을 담고 있다.

어설프지만 다양하게 시도된 컴퓨터그래픽을 엿볼 수 있는 등 북한 영화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상영을 계기로 전주영화제가 북한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도 올해 상영이 무산된 북한영화를 소개하는 회고전을 내년에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민병록 위원장은 "최근 조선예술영화소가 영화를 29일까지 전주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문광부 심의 등 절차가 최소 3∼4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는 상영하지 못한다”면서 "조선예술영화소와 교류를 추진, 나머지 영화에 대한 상영권을 확보, 내년에 회고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을 추진했던 북한 영화는 '최학신의 일가'와 '도시처녀 시집와요' '청춘이여!' '청자의 넋'등 모두 4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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