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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JIFF] 민성욱 사무국장 인터뷰

 

 

"영화 도시에 다시 성찬이 차려졌습니다. 이제 숟가락만 들어주시면 됩니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전주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리기까지 40여명의 스탭들을 진두지휘 해온 안방마님 민성욱 사무국장(40·백제예술대학 교수). 지난해 10월부터 일찌감치 축제 개막을 준비해 온 민국장은 누구보다 전주영화제를 잘 알고 또 그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영화 일꾼이다.

 

"좋은 영화가 좋은 조건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1회 행사에서 영화제 산파역을 담당한 이후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로 사무국장을 맡은 그는 자신의 역할을 이처럼 명료하게 표현해냈다.

 

민국장이 개막과 함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야는 원활한 영화상영.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영사사고를 방지하는 데 치중하겠다는 것. 4월초부터 모든 스탭들이 퇴근시간도 없이 밤낮으로 매달려 온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관객 환불사례는 단 1건. 50년 역사를 이어온 런던영화제에서 수십건의 영사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에 미루어보면 매우 양호한 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필름의 포맷이 각각 다르고 제작년도에도 차이가 많아 영사팀에서 미리 점검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더욱이 각 영화제를 돌아 상영 하루전에 필름이 도착하는 경우도 있어 긴장의 끈을 잠시도 놓을 수 없다.
그는 하루하루 쉴 새 없이 치르는 전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지금의 심정을 토로했다.

 

"홈페이지에 시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일반 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형식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영화제의 의미를 밝힌 그는 축제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 시민참여가 관건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영화매니아가 아닌 일반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만큼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검색해서 시간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축제를 두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 그는 또 덕진공원 야외 스크린에서 개막식 다음날부터 8일동안 무료로 상영되는 한국영화도 적극 추천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라는 국내 굴지의 문화시설을 두고도 입지적 조건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어느 영화제보다 내실 있게 올 축제를 꾸리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는 선입관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극영화를 제작해 온 감독들이 만든 다큐중에는 아주 독특하고 흥미있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1백70편에 이르는 올 상영작중 민국장이 특별히 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전주영화제가 격년제로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다.

 

그는 특히 올 영화제가 선택한 덴마크의 다큐를 지목했다. 다큐멘터리 장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국 BBC 다큐에 맞대응 할 수 있을 만큼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게 그 이유다.

 

중앙대 예술대학서 영화를 전공한 민국장은 단편영화 7편을 직접 제작한 영화인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1985년 제작한 16mm 단편'Dream or Not Dream'은 영화배우 박중훈씨의 단편영화 데뷔작. 대학 후배인 박씨는 당시 이 필름을 들고 자신을 홍보, 장편영화 '깜보'에 캐스팅되는 계기가 됐다는 게 민씨가 밝힌 일화다.

 

-위 글은 전북일보에서 제작한 '2003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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