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우수성과 다양한 쓰임새를 엿볼 수 있는 '전북한지조형작가 창립전'과 '2003 한지패션대전'이 잇따라 열린다.
전북한지조형작가 창립전이 한지를 소재로 한 실용품과 문화상품을 선보이는 정적인 자리라면, 한지패션대전은 다량생산이 가능한 천에 밀려 한켠으로 물러나 있던 한지의상의 맥을 되살리고 상품화를 모색하는 역동적인 무대가 된다.
다양한 쓰임과 멋 가득-전북한지조형작가 창립전
◇…전북한지조형작가협회(회장 남상재·원광대 교수)는 섬유디자인을 전공한 대학교수와 강사, 작가 50여명이 한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자는데 의기투합해 모인 단체다.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립전은 3일부터 열리는 2003전주종이문화축제와 함께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전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남상재 회장은 "섬유디자인 전공자들도 한지 알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했다”면서 "한지에 실용성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적용, 예술성있는 미술품이나 공예 작품은 물론 문화상품을 창출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참여작가는 강희자 김민자 김병주 김연 김완순 김윤덕 김정위 김진아 김희자 남상재 송수미 박해규 양명실 여은희 오석심 유경희 유봉희 이부덕 이유라 이은영 이일수 이효선 장희승 정수희 정은경 조성미 조성옥 조정숙 진현 최은희 한오경씨 등 31명. 평면은 물론 공예와 실용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지의 다양한 쓰임과 멋을 담은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한지작품 머금고 있는 고풍스러움과 실용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284-4445
화려한 전통의상 세계-2003 한지패션대전
◇…자연미와 예술성을 오롯이 간직한 한지의상은 이미 10세기부터 실용화된 의복. 한지를 그대로 의상으로 만드는 지의(紙衣)는 방한용이나 화살을 막는 종이갑옷으로 사용됐고 종이를 잘라 실로 만든 다음 직조하는 지포(紙布)는 유연성과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즐겨 사용했다. 하지만 한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베와 모시 등 천에 밀려 의상에서 멀어져야 했다.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경기전에서 열리는 한지패션대전은 사리질 위기에 처해 있는 한지의상을 오늘에 되살리고 상품화하는 마당. 2003전주종이문화축제 중 한 프로그램으로 전주패션협회(회장 유춘순)가 주관하는 무대다.
유춘순 회장은 "한지의상은 염색성이 강해 우리의 전통의상의 화려함을 재현하기가 쉽고 조형성이 좋아 곡선미를 잘 살려내는 장점이 있다”면서 "패션쇼를 통해 한지의상을 실용화를 모색, 전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한지의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3일에는 전주패션협회 디자이너 65명이 내놓은 작품들이 무대를 수놓고 4일에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한지패션 경진대회와 코스프레 패션쇼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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