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즐거운 나날들
상큼하고 세련된 표현으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는 '에쿠니 가오리'의 세 번째소설이다.
소설의 무대는 어느 시가의 동쪽 변두리에 있는 아파트 '호텔 선인장'. 아파트이면서 어떤 이유에선지 '호텔 선인장'이라 이름 붙은 낡은 건물에서 담백하고 건강한 청년 '오이'와 성실하고 고지식한 '2(숫자)',그리고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모자'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일상을 작가 특유의 투명하고 맑은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곳곳에 삽입된 화가 사사키 아츠코의 분위기 있는 유화가 작품의 부드러움을 한층 더해주는 이 책은 점점 젊어지는 최근 일본문학의 흐름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짧은 봄을 뒤로 하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더위를 맞이하는 요즈음, '호텔 선인장'에서 세 젊은이의 쿨(cool)한 내면을 들여다 보자.(에쿠니 가오리 지음/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양계영(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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