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일반인들에게 난해하게 여겨진다. 짧은 형식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창작하기도 어려운데다, 읽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의 삶을 소재로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조집이 나왔다. 정순량 시조시인(62·우석대 대학원장)이 펴낸 일곱번째 작품집 '해 오름 그 빛살처럼'.(도서출판 이삭)
회갑기념 문집 '축복의 열매'(2001년)을 펴낸 지 2년만에 내놓은 책으로 가족과 자연, 환경문제 등 시인이 보고 느낀 일들을 '3·4'조와 '4·4'조의 운율에 띄워놓은 작품들을 담고 있다.
"어려운 수학방정식은 수학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한다. 시조도 마찬가지다. 난해한 시조는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몇몇 시인들에게만 읽힐 뿐이다.”
시조의 생명인 상징과 은유의 적절한 수위 조절이 '시조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시인의 설명이다.
'당신 모습 내 눈 속에/ 하나 가득 담겨 있고/내 모습도 당신 눈에 저리 분명 비치는데/당신을 사랑합니다/그 한 마디 못하겠소'(구애)
폰팅 문자팅 넷채팅 등이 성행하는 요즘, 시조로 사랑하는 마음 담아 전하는 시인의 순수함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파도' '낙조' 등 자연을 노래한 시조도 상징과 은유보다는 직설적인 것이 특징이다. 자연의 상황을 그대로 서술, 꾸밈없다는 점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온다.
지난 76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와 '시조문학'지에 천료돼 등단한 시인은 전라시조문학회장, 가람시조문학회 부회장, 시조문학작가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전라시조문학상과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죽는 날까지 독자들에게 '빛살처럼 퍼지는 시조'를 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전북사람들이 시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 가람 선생이 일궈놓은 '시조 고향'의 맥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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