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는 화가 유휴열씨(54)가 모처럼 전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서울은 물론 일본 등 해외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그의 전주전은 3년만의 자리.
대작 위주의 작업에 걸맞는 전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북예술회관과 얼화랑 등 두 곳에서 펼친 이번 전시는 그가 지금까지 이어온 작품세계와 새롭게 시도하는 연작을 선보이는 '2色 마당'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던 대규모 개인전 '추어나 푸돗던고'와 최근 들어 새롭게 시작한 '잃어버린 시간'연작이 조화를 이룬 전시.
예술회관 전시장이 지난 3년여 동안 지속해온 춤 연작 작업의 결실을 내보이는 자리라면 얼화랑 공간은 시간의 흐름과 존재성을 화폭에 담은 회화세계를 선보인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실상 보여지는 것은 지극히 절제되고 감추어진 상징으로 드러난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춤을 형상화하고 우산을 화폭 가득 담아낸 작품으로부터 그의 예술적 심성과 메시지를 읽어내는 일은 흥미로우면서도 즐겁다.
캔버스를 비롯해 동파이프, 세라믹, 도자, 아크릴, 유화물감, 철가루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태어난 그의 '춤'은 마치 춤꾼들이 한판 잔치를 벌이고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연작 '잃어버린 우산'은 단순화되고 절제된 '춤'과 달리 청회색조 바탕에 검정색의 격렬한 터치가 강렬하게 각인된다. 누가 쓰다 버린 듯한, 낡고 헤어진 우산은 아스라이 사라져버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칠줄 모르는 그의 예술적 심상과 감성은 전주전에 이어 해외로 나가 외국 관객들과 교류한다. 다음달에는 일본에서 개인전을, 10월에는 미국 뉴욕에 자리한 유엔본부에서의 초대전이 계획되어 있다.
그의 예술혼을 통해 생명수를 얻은 '춤'과 '우산'은 다음달 4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전주 얼화랑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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