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개봉한 '싱글즈'가 홍행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7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이번 주에도 '똥개''청풍명월''원더풀데이즈' 등 한국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는 추억을 영화의 주요소재로 삼는 감독의 색깔이 잘 드러난 영화다. 비장감이 넘쳤던 전작'친구'와 달리 가볍고 유쾌하다.
지방 소도시 별 볼일 없던 청년이 나름대로 의리와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미화하지 않고 따뜻하게 그렸다. 스케일은 작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와 감칠맛 나는 대사가 일품.
경찰인 아버지(김갑수 분)에게 숱한 구박을 받으면서도 방구석을 뒹굴며 허송세월 하는 정우성(황철민 역)은 '똥개'라는 별명의 어수룩한 촌놈으로 변해 심하게 망가진다. 김갑수의 연기도 꽤 볼 만하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씨네시티코리아,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씨네마극장에서 개봉된다.
카리스마 눈빛의 최민수·조재현이 주연한 '청풍명월'(淸風明月·감독 김의석)도 빼놓을 수 없다. 17세기 인조반정(仁祖反正)을 배경으로 무인양성소 '청풍명월'이란 허구를 결합한 이 영화는 무관과 자객으로 운명이 엇갈린 두 남자의 갈등이 중심. 영화의 제목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백성들과 주인공들이 꿈꾸던 이상향도 암시하고 있다.
영화에서 액션은 남자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소통 양식. 홍콩 무협영화 같은 안무나 묘기의 쾌감은 느낄 수 없지만, 세상을 잘못 살아버린 두 남자의 분노와 절망, 슬픔이 전해지는 사실적이고 처절한 칼싸움이 시종일관 되풀이된다.
10년의 기획, 2년간의 프레 프로덕션, 1년간의 제작기간, 80억원이 넘는 총제작비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주 프리머스, 군산 국도극장,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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