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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나와 돈

 

 

하늘이 낸 '나'라는 재목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을 것이고, 돈이사 많이 뿌려 쓰더라도 다시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다.

 

天生我材必有用하고 千金散盡還復來라
천생아재필유용     천금산진환부래

 

이태백(李太白)이 쓴 〈장진주(將進酒)〉라는 시의 끝 부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주가 있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하여 자신이 타고난 재주를 쓰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돈은 돌고 도는 것이라서 다 쓰고 나면 언젠가는 다시 내게 돌아온다.

 

 그러므로 지금 돈이 없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런 식의 말이면 지금 일자리를 잡지 못하여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다소 위안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돈을 다 써버리고 카드 빚마저 짊어진 사람에게 다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물론 약간의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백의 이 말은 노력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일자리를 얻게 되고 절약하지 않아도 운만 좋으면 일확천금 할 수 있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나'라는 재목이 반드시 쓰일 곳이 있다는 말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에 대한 자존심을 갖자는 뜻이고, 돈은 뿌려 쓰더라도 다시 돌아올 날이 있다는 말은 돈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돈보다는 인생을 더 소중히 여기자는 뜻이다.

 

 재주는 열심히 일을 할 때 나타나고 돈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가치 있게 쓰려는 사람에게만 돌아온다. 요즈음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돈보다는 일과 인생을 먼저 생각하여 남이 안 하려하는 더럽고 힘든 일을 하는 것을 나의 재주로 여기고 보람을 느낀다면 돈이 제 발로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材:재목 재  散:흩을 산  盡:다할 진  還:돌아올 환, 다시 환  復:다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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