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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춤꾼 최승희의 신화 재현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崔承喜·1911~1969)를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총련계 무용가 백향주씨(29)가 전주 무대를 연다. 2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지난 1998년 이후 해마다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그의 첫 온고을 나들이다.

 

어려서부터 조선민족 무용과 클래식 발레에 탁월한 기량을 보인 백향주는 열한살때에 김일성 주석 앞에서 무용을 선보였을 정도로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춤꾼. 특히 최승희의 양아들이자 수제자인 무용창작가 김해춘(국립 만수대예술단 단장)에게 1991년부터 7년간 최승희의 춤을 전수 받아 관심을 모아왔다.

 

'2003 백향주 무용공연, 최승희의 신화를 넘어서…'라 이름 붙인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우조춤' '무녀춤' '천상의 무희 - 관음보살무 또는 비천무'는 우리 춤판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무용사에서조차 잊혀졌던 최승희 특유의 춤사위를 그대로 전하는 작품들.

 

그는 국내 첫 공연(1998년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인 춤을 통해 '최승희의 재래'라는 찬사를 불러일으켰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백향주의 춤을 '170㎝의 장신에 중성적 이미지였던 최승희에 비해 여성적'이라고 평한다. 백씨도 여러 차례 "최승희 춤의 답습이 아니라 재창조”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어 이번 공연에서 그 성과를 엿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백씨의 이번 무대에서는 도내 무용인들도 함께 한다.

 

지난해 도쿄 초청공연으로 백향주의 무대에 함께 섰던 명무 최선씨(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 춤 보유자)와 금파무용단 김숙 예술총감독(전북무용협회 회장), 남한에 살았던 최승희 수제자 김백봉과 최선을 사사한 전북대 장인숙 교수가 의미있는 백향주의 전주 무대를 빛낸다.

 

날렵함과 기교로 화려한 힘을 지닌 젊은 춤꾼과 숨결마다 여유가 넘치는 명인의 무대는 한국전통무용의 멋스러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총련계 재일동포 4세인 백향주는 북한 금강산가극단의 무용수였던 백흥천의 딸. 8세 때 조선민속무용을 배웠고, 중국 전국무용콩쿨 쥬니어부문 금메달(1991), 북경 창작무용콩쿨 1위(1993) 등 만만치 않은 이력이 있다. 올해 초 서울에 정착,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대학원) 과정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다.

 

문의 063)2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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