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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온고을 풍류마당' 전통문화센터

 

전주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이 풍류마당으로 변했다. 지난 29일과 30일 이리향제줄풍류(중요무형문화재 제83-나호) 연주단이 전북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인 이리향제줄풍류의 느림의 여유를 들려줬고, 경남 진주의 놀이패 남산놀이마당이 영남의 벅구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 11-가호)를 통해 경상도의 힘찬 소리와 생동하는 몸짓을 보여줬다.

 

온고을에 풍류를 심어주는 국악 전문연주단체들의 무대는 '흥'이 넘친다. 기악·타악·정악·민요·국악관현악·판소리 등 다양한 우리 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심금을 울리는 전통악기의 소리세계에 한껏 빠져들 수 있고, 풍물단이 풀어내는 흥겨운 장단에 어깨를 들썩일 수도 있다.

 

1일은 불교음악의 원형을 보존해 그 가치를 빛내고 있는 영산작법보존회(도무형문화재 제18호)가 꾸민다. 영산작법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천무·천음악을 재현, 극적 구성을 가진 의식. 불교음악이지만 전라도 음악기법이 반영돼 서울의 범패와는 변별되는 음색·가락·박자·시새김 등 특징이 있다. 작품 후반부 운심게작법은 최고의 백미다.

 

북소리를 관객의 호흡에 맞춰 맺고 풀어내는 타악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2일 열리는 흙소리타악연주단의 '여명 그리고 타악 퍼포먼스 공감'. 민간신앙으로 전래된 당무(무당춤)와 타악의 만남을 통해 세상이 변화되는 모습을 표현한 '여명'과 현대인들의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줄 '타악 퍼포먼스 공감' 등 2막으로 나눠졌다. 이들의 소재는 철제 드럼통, 솥뚜껑, 알루미늄 용기, 아크릴통. 이 역시 흥겹고 리드미컬한 흥겨운 우리 가락이다.

 

3일은 완산청소년국악단의 무대. 판소리·무용·가야금병창·대금·아쟁 다섯 분야를 대표하는 차세대 명창·명인들의 국악한마당이다. 김나니양(성심여중2년)은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 김지희양(기전여중3년)은 한국무용의 진수인 부채춤, 강종훈군(전주예고3년)은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김익현군(전주예고3년)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홍민주양(성심여고3년)은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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