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주한옥마을 일대와 걷고싶은 거리, 종합경기장 주변 등 문화체전이 열리는 현장에는 공연을 관람하려는 시민들과 체전 참가 선수,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경기장 못지 않은 활력을 보였다.
11일 오후 3시 교동다원에서 마이머 김원범·르노(프)·조성진씨의 공연으로 시작된 한옥마을마임축제는 오후 5시 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에서 타이거백의 마임이 가세, 관객을 신비하고 유쾌한 마임의 세계로 유혹했다. 특히 12일 오후 6시에 열린 권원태씨의 남사당줄타기는 좀처럼 보기 힘든 줄타기 공연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종합경기장 주변에서도 전북지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추억의 재즈·포크 락 공연'우드스탁 인 전북'이 선수단에게 기운을 북돋아줬고, 제주·경남·경기도 등에서 참가한 민속예술단의 공연은 해당 지역 선수단의 자긍심을 높여줄 만큼 수준 높은 예술세계를 선보였다.
피아노·플룻·오카리나 선율이 은은하게 퍼진 걷고싶은 거리는 지역 연주단체와 마임공연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2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나이트댄스·세미누드·헤어패션쇼 등이 젊은층의 시선을 빼앗았다.
태조로에서 하루 두 차례 전통혼례 행렬을 재연한 프로그램도 인기. 11일 7시 전북대운동장에서 열린 인기가수초청공연'樂+ 락플러스'는 여고생들이 대거 참여해 문화체전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제3회 전주행위예술제가 열린 11일 오후4시 전주전동성당도 문화체전의 인파들로 많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특혜(?)를 누렸다. 특히 예술제를 이끌고 있는 심홍재씨가 관객에게 술잔을 돌리며 극을 이끌었던 퍼포먼스'베개일기-술이야기'는 약령시제전에 참가한 상설주막들이 무료로 술을 제공하는 등 시민들과 퍼포머들이 함께 어울려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가족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김일수씨(45·전주시 효자동)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도 전주시민의 자세이지만, 너무나 좋은 공연과 전시가 많아서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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