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여인의 숭고한 사랑이야기가 전주 관객을 찾아온다. 15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를 정읍시립정읍사국악단(국악장 이화동)의 가무악극'정읍사'(井邑詞). 한 여인이 행상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망부석이 되었다는 동명의 백제가요가 주제다.
지난 1993년 초연한 이후 4년 동안 서울 국립극장과 무주·전주 동계U대회 기념공연을 비롯해 십여 차례의 공연을 통해 관심을 모아온 작품. 이미 전국36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가진바 있다. 가무악극에 삽입된 '정촌골' '편히오시라' '영원한 사랑' 등은 이미 일반 연주무대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친근해졌다.
1999년 이후 노래와 춤·국악 관현악의 협주와 연극적 요소를 더한 '정읍사'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빠른 템포로 전개시켜 극적 긴장감을 살렸으며 서사적인 전개와 서정적인 사랑을 한껏 살려 예술성은 물론 관객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번 무대는 지난 공연과는 달리 구체적인 대본각색 및 편곡을 거친 작품으로 관객을 맞는다. 원작자인 방송극작가 이환경씨의 극본을 토대로 소설가 문순태씨의 소설 '정읍사-그 천년의 기다림'(이룸 펴냄·2001)을 결합, 드라마작가인 김원석씨가 각색해 다시 만들었다.
총감독을 맡은 국악장 이화동 교수(전북대 한국음악학과)도 최상화 교수(전북대 한국음악학과)와 함께 작곡했던 노래들에 9곡의 새 노래를 첨가했다. 최솔씨가 연출을, 장인숙씨가 안무를 맡았다. 정읍사국악단의 관현악단·무용단·창극단원 30여명과 SBS탤런트인 김명진씨 등 객원출연 30여명 등 60여명의 국악인들이 무대에 선다.
"정읍시립정읍사국악단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는 이화동 교수는 "초연당시 20곡이었던 노래가 43곡으로 늘어났을 만큼 음악부분의 활용을 늘렸고, 무용·대본·연기 등 다른 부분들 모두 내실을 기하고 대폭 보안해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초연된지 10년째인 지난해, 춘천국제연극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월드컵문화행사 등에 초청돼 가무악극 대중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연시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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