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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 아마미육조보존회 전주공연

16일과 17일 전주에서 공연되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육조 모습. ([email protected])

 

"바다건너 행운을 드리러 왔어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육조(奄美六調)보존회(단장 야마다가오르)가 전주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16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과 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둘째날은 도립국악원 예술단의 금요국악예술무대로 꾸며진다.

 

지난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국문화사절단으로 일본공연을 가졌던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이듬해 가고시마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금껏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해 온 전라북도·가고시마 예술문화교류의 일환이다. 지난해는 관현악단이 참가해 시나위 합주공연과 고쿠부고교 취주악부와의 교류공연을, 2001년은 '사쯔마도자기 4백주년기념'에 무용단이 초청돼 호평 받았다.

 

올해 초청된 아마미육조(奄美六調)는 연회석에서 행운을 비는 춤. 일본 가고시마현 남부 여덟 개의 섬인 '아마미제도'에 전해지는 민속예술이다. 45명의 단원 중 전주무대에 서는 이들은 20명. 샤미센(일본의 3줄짜리 악기) 연주자 2명과 큰 북 연주자 1명, 노래 2명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춤꾼이다. '꾼'이라기보다 함께 어울릴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가수의 노래도 '상대를 위한 노래'와 '춤을 독려하기 위한 노래' 두 형태로 나뉜다.

 

샤미센의 전주와 함께 축하노래로 막을 열 이들의 공연은 가을 수확을 기뻐하며 친목을 겸해 추던 '8월춤Ⅰ·Ⅱ', 아마미의 대표적인 민요 '섬노래', 민요 리듬에 발놀림과 손놀림이 독특한 춤 '육조Ⅰ·Ⅱ'로 이어진다. 축하연의 만남부터 행운을 빌며 헤어지는 마지막까지 일본 특유의 세심한 배려를 표현하는 연작인 셈이다. 한·일 예술단의 공연을 섞지 않고 1부와 2부로 나눠 준비한 것도 이때문이다.

 

1부는 가고시마현 아마미육조보존회의 무대. 2부는 도립국악원 27명의 무용단이 펼치는 부채춤·진도북춤·장고춤이 장식, 한·일 예술문화교류의 밤을 연출한다. 연회석 등에서 맨 처음 인사 대신 불려진다는 '아사하나부시'와 회원 모두가 한 소절씩 번갈아 가며 부르는 '이큔냐카나부시' 등 야마미의 민요는 특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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