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3 12:10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한문속 지혜] 노익장

 

대장부가 뜻 한 바를 실천함에 있어서 곤궁할수록 응당 그 뜻은 더욱 굳세어졌고 나이가 들수록 기운은 더욱 씩씩해졌다.

 

丈夫爲志에 窮當益堅하고 老當益壯이라

 

장부위지 궁당익견 노당익장

 

《후한서(後漢書)》〈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마원의 말이다.

 

대장부로 태어나 능히 뜻한 바를 실천하고 죽음을 맞는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뜻을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본인의 변절로 인하여 뜻 이루기를 포기하고 때로는 주위사람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의 만류로 인하여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실 따지고 보면 물질적인 지원이 부족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이 다 스스로 포기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거나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세운 뜻을 굽히고 만다.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에게도 뜨거운 정을 나눌 가족도 있었고 모진 고생을 집어치우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욕망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끝까지 그런 사사로운 정이나 개인의 안락함 앞에서 세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분들은 만고의 청사에 빛나는 의사가 된 것이다.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곤궁한 처지에 처할수록 뜻을 더욱 굳게 가져야 하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나이를 핑계로 뜻을 접을 게 아니라 더욱 힘차게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게 바로 노익장의 정신이다.

 

잘 먹고 잘 관리하여 좋은 체력만 가졌다고 해서 '노익장'이 아니다.

 

가슴 안에 아직도 청년과 같이 뜨거운 피가 흘러서 불의와 회유에 맞서 세운 뜻을 관철하려고 하여야 진정한 노익장인 것이다.

 

 

丈:어른 장, 길이 장 窮궁할 궁 益;더할 익 堅:굳셀 견 壯:씩씩할 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