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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연극여행, 제11회 전북소극장연극제

[왼쪽]지난해 전북소극장연극제 공연사진 극단 명태의 ‘날 좀 안아주세요’.[오른쪽]지난해 전북소극장연극제 공연사진 극단 창작극회의 ‘옷 벗는 여자’. ([email protected])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들이 13일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박동화 작/류영규 연출)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소극장 연극여행을 떠난다. 열 한 번째 전북소극장연극제. 도내 극단들의 힘을 모아 마련하는 알찬 릴레이 무대이며, 전북 연극인들의 공력을 확인하는 더 없는 기회다.

 

올해는 '창작극회'(대표 류경호) '황토'(대표 박병도) '명태'(대표 최경성) '사람세상'(대표 최균) '달란트 연극마을'(대표 최경식) '하늘'(대표 조승철) 등 6개 극단이 참여해 전주 창작소극장과 군산 사람세상소극장, 소리전당 명인홀 무대를 달군다.

 

예년과 달리 창작초연작품이 없어 아쉽지만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진 무대가 많다.

 

'창작극회'는 전북 연극계의 거장 故 박동화 선생의 서거 25주기를 추모하는 작품을 마련했다. 고인이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아 1976년 전국새마을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루터'. 23년만에 연출을 맡은 류영규 전 전북연극협회장은 "박 선생님과의 인연이 올해로 30년째”라며 "요즘에 맞게 새롭게 구상하는 것보다 고인을 기억하는 의미로 (자신이)출연했을 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과 배경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중견과 신인이 어우러진 14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소극장 공연에 맞게 적은 수의 배우들로 승부하는 극단도 많다.

 

'황토'는 강성호·김희영·차정희씨가 출연, '여인별곡'(작가 유연숙·연출 박병도)을 올린다. 홀로 살아온 엄마의 재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딸 이야기. 여성들의 외롭고 지친 삶의 내면을 짚어 볼 수 있는 리얼리즘 연극이다. 연출로 결합하는 박병도 전북연극협회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모녀간의 힘든 삶의 일정을 물 흐르듯 잘 표현해 놓은 작품”이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가정 드라마”라고 말했다.

 

'사람세상'은 작가 이만희씨 대표작 '돼지와 오토바이'(연출 최균)다. 최균·신선영씨가 출연한다. 극단의 텃밭인 군산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공연된다. 상처 많은 한 인간의 과거와 현재를 대조시키며 세월이 가져다 준 인생경험과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경험 속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한 사내의 고뇌와 선택이 기본 줄기. 최균씨는 "현대 사회는 어떤 선택을 강요하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달란트 연극마을'은 극단의 대표인 최경식씨가 홀로 출연, '해설이 있는 마임'을 준비했다. 극단의 대표작인 '가면을 만드는 사람'과 '소년과 거인(다윗과 골리앗)', '골고다 언덕길(성서이야기)' 등이 기본 테마. 매직 풍선을 이용한 삐에로 마임쇼 등 관객을 배려한 무대도 있다. 최씨는 "관객들이 배우의 행동을 끊임없이 판단하도록 해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고, 삶의 강한 애착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명태'는 지난해처럼 가족과 젊은 층을 겨냥한 번역극이다. 영화감독 겸 코메디 극작가인 우디알렌의 '사랑이 올까요?'(연출 최경성·원제:'Play it again, Sam'). 영화 '카사브랑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험한 세상에서 궁지에 몰린 초라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지만 특유의 코믹 터치로 낭만적인 주인공들로 표현했다. 주인공을 제외한 극중 등장인물의 이름을 배우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정상식씨가 오랜만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9명의 배우가 열연.

 

'하늘'은 '오이디푸스와의 여행'(연출 조승철). 희랍 신화 '오이디푸스 왕'과 장정일 원작의 '긴 여행'이 한데 묶인 한편의 희비극이다. 연출 조씨는 "존재의 불확실함과 우연한 비극들은 끊임없이 윤회한다는 인생의 딜레마를 관조하는 눈빛으로 그리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8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소극장연극제도 지난해와 같이 '사랑티켓'이 적용된다. 사랑티켓을 구입하면 1만원 공연을 일반 5천원, 학생 2천원에 볼 수 있다. 구입처는 민중서관·홍지서림·비의 소리처럼(덕진점 중앙점) 등이며 2천5백매를 넉넉하게 준비했다. 문의 063)277-7440

 

■ 제11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공연일정표

 

극단명/작품/날짜 및 시간/장소

 

창작극회/나루터/13일∼17일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4시·7시/전주창작소극장

 

황토/여인별곡/20일∼21일 오후4시·7시/전주창작소극장

 

명태/사랑이 올까요?/29일∼31일 오후7시/전주창작소극장

 

사람세상/돼지와 오토바이/19일∼28일 평일 오후7시, 성탄절·주말 오후 4시·7시/군산사람세상소극장

 

달란트연극마을/해설이 있는 마임/30일∼31일 오후 7시30분/군산사람세상소극장

 

하늘/오이디푸스와의 여행/27일∼28일 오후 4시·7시/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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