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시동인회(회장 정군수·전북사대부고 교사)가 열 두 번째 작품집 ‘설천-설인의 발소리 들릴 듯’을 펴냈다.
전북문인협회·전북작가회의·전주문인협회·카톨릭문우회 등 여러 문학단체에서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대표 시인들이 대거 참가한 동인회인 만큼 수록된 시편들이 주는 감동은 이 계절을 감쌀 만큼 따뜻하다. 간혹 다른 문예지에서 본 적이 있는 작품들이 발견돼 아쉬움도 있지만 은근히 운치를 주는 소재호 시인의 ‘방배동 기러기’나 현직 유치원 교사인 김미림 시인의 연작‘해바라기’, 지리산을 오르며 느낀 감흥을 담은 박석구 시인의 ‘지리산을 오르며’ 등 넉넉하게 세상을 감싸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특히 ‘뎅겅//모가지 잘린 단추가 두리번거린다/효수당한 흔적은 멍처럼 번지는데’로 시작하는 문금옥 시인의 ‘단추’와 ‘빈속에 소주만 부어도/친구는 다시 살아나 팔팔하다’로 시작되는 장교철 시인의 ‘봄꿈’에 담긴 단상은 곱씹어봐도 새롭다.
화가 김치현씨의 표지화로 깔끔하게 단장된 이번 호는 김미림·김영·김혜선·문금옥·박석구·박은주·박철영·소재호·신해식·심옥남·안평옥·우미자·유대준·이동희·임춘자·장교철·장욱·정군수·정희수·조기호·조미애·조정희·진동규·최만산·최영 등 25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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