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쇼케이스 속에서 멈춰버린 역사가 시민들을 찾아나섰다. 지난달 29일 2004년도 사업계획안을 발표하고 힘차게 팔을 걷어붙인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은 올해를 ‘시민과 함께하는·찾아가는·전주 역사를 담아내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 해로 삼았다.
지난해 도내 몇몇 고등학교에서 순회이동전시를 열었던 ‘찾아가는 박물관’은 학교를 비롯해 문화소외지역으로 그 폭을 넓혀 역사와 예술의 자취를 넉넉하게 전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역사교실’과 ‘역사기행’은 생생한 역사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자리.
전주역사박물관이 치르는 올해 첫 사업은 지난 31일부터 시작된 정월대보름맞이 농산물검사소 기증유물전 ‘도량형,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다. 전주역사특별전 ‘전주의 출판과 인쇄문화’ ‘전통문양에 담긴 멋과 향기’등 일곱차례 예정된 올해 전시는 전주 역사를 깊이있게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기획전을 통해 전주역사박물관의 정체성을 탄탄히 다지고 더불어 전주 외곽에 자리잡은 박물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진행하는 ‘친일 미술의 진상 展’은 예술인들의 친일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올바른 민족상 정립을 위한 의미있는 작업이다. 세계소리축제 기간에 맞춰 판소리의 역사·명창열전·소장품 및 유품·고음반 등을 한 자리에서 모아 펼치는 ‘세계무형유산 걸작, 판소리’는 특히 기대를 모은다.
박물관의 유물과 소장 민화를 묶은 박물관 도록과 전주의 역사를 현장 중심으로 담아낸 전주역사탐구 총서시리즈 ‘전주 재발견’ 등 올해는 발간사업도 활발하다.
개관 2주년을 맞는 5월에는 애국계몽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 민족과 전주의 저력을 살펴보는 ‘애국계몽운동과 전주’ 학술대회도 연다.
전주역사박물관 우윤 관장은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전주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여형 프로그램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집중기획한 전주역사박물관은 올해에도 세시풍속 한마당·우리누리 어린이 캠프·바로보는 역사교실·토요 전통문화 체험교실·전주역사박물관 아카데미 등을 부지런히 이어나간다. 전시와 행사로 무장하고 시민을 찾아나선 전주역사박물관의 한 해의 시작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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