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파편이 된 거대한 자연의 이미지가 화면 위에서 흩어진다. 함축적으로 재구성한 자연은 낙엽의 잎맥이나 선 몇개로 기호화됐다.
서양화가 신정자씨(48)가 '자연(이미지)'을 테마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18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그는 자연이 주는 여러 이미지에서 복잡한 것들을 덜어내고 일부분을 포착했다.
그동안 풍경을 소재로 유화작업을 해 온 신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크릴 작업으로의 변신을 보여준다. 혼합재료를 이용하기에 적당하고 현대적 감각이 살아있는 아크릴은 신씨가 추구하는 작품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그는 새로운 질료를 도입하고, 꼴라주·데꼴라주·드로잉 등 조형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시도해 다층적 화면구조를 만들어냈다.
"보여지는 것이 똑같은 풍경을 담아낼 때보다 편해요. 자기가 알고있는 것들을 통해 한번 걸러진 추상은 각자 자기 느낌대로 편하게 이해하면 되잖아요.”
그가 생각하는 자연은 파스텔 톤의 편안함 속에 역동적인 힘이 숨겨져 있다. 사물과 이미지를 단순화시킨 화폭에서 탁 트인 공간감이 느껴지고, 간결한 색채를 바탕으로 모노톤으로 장식한 화면은 절제미가 있다.
"일상과 자연을 분리할 수 없다”는 그는 계속적으로 자연을 관찰해 자신만의 이미지로 재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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