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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전북 일등도민]김제시 여성자원활용센터

 

지난 92년 12월 현 문화예술회관 지하에서 수요장터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12년째 매주 수·목요일 2차례씩 자원재활용센터를 운영,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김제시 여성자원활용센터(회장 김승자).

 

지금까지 사무실을 무려 4번씩이나 옮겨다닐 정도로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지만 회원 모두가 갖고 있는 긍지와 자부심은 대형 사무실 사람들 못지 않다.

 

순수한 아줌마부대로서 회원 전원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여성자원활용센터(이하 여성센터)는 한때 2백50여명의 회원을 자랑했지만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탓에 회원수가 줄어들고 있는게 안타깝다.

 

여성센터 회원들의 주요 임무는 시내 곳곳을 누비며 헌옷이나 폐지 등을 모아 재활용 하는 것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홀로사는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불우이웃 등에게 김장과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해 오고 있다.

 

"폐지와 헌옷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말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이들 회원들은 길가에 버려진 폐지와 종이상자 등을 발견하면 어김없이 들고 간다. 때문에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 이들이 나타나면 옷가지 등을 아예 챙겨 주곤 한다.

 

여성센터는 명절때 장애인과 홀로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음식을 제공하고 애린양노원과 지구촌마을, 성암복지원을 연간 60여차례 찾아 청소와 빨래, 머리깎기 등을 하고 있는 천사들이다.

 

김승자 회장은 "요즘은 경기침체 때문인지 헌옷 등이 잘 나오질 않고 있다”면서 "내가 내놓는 헌옷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각 가정에서 필요없는 옷 등을 우리에게 전해주면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현재 여성센터가 가장 애로사항을 느끼는 부문은 헌옷과 폐지 등을 수거할 수 있는 차량의 지원이다.자체 차량을 보유하지 못해 회원들의 차량을 이용하는 바람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가끔씩 시청에서 차량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수요에는 충족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20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개나리와 진달래·목련·해당화 등 8개반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껴가며 나름대로 공동체 문화를 꽃 피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센터 회원들.

 

'정직한 사람은 언제나 떳떳하고 성실한 사람은 이웃에 적이 없다'는 문구가 여성센터 입구에 쓰여져 있다.

 

여성센터 회원들이 가장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자식없는 노인들의 생일 찾아주기 행사다.도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이 사업은 관내 홀로사는 노인중 자녀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펼치며 생일상을 차려주고 하룻동안 같이 지내면서 딸 노릇을 해주는게 이 행사의 백미다.

 

여성센터는 이 같은 각종 봉사활동외에도 환경지킴이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정및 음식점등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 한번 사용한 사람은 다른 비누를 찾지를 않고 이 비누만을 고집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김승자 회장은 "봉사는 남을 위한게 아니고 결국 바로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이 붙들고 고마움을 표시할때 나도 모르게 두눈에 눈물이 흐른다”고 말한다.

 

이들 천사들이 있기에 관내 불우이웃들은 절대 외롭지 않으며 삶의 의욕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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