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도희(42·여·장수). 아직 '스타'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 꿈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꿈은 이뤄진다'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가수데뷔 17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내놓을 만한 히트곡은 없지만, 어느 누구못지 않은 가창력에 음악성을 갖추고 있어 언제가는 반드시 유명스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반 그녀에게도 스타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첫 기회가 왔었다.
한때 가수 이미자의 모창가수로 활동할 정도로 뛰어난 목소리에 가창력을 갖춘 그녀는 지난 97년 첫 앨범인 '선유도 아가씨'와 2집인 '장돌뱅이'를 발표하면서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요계에서는 '흙속에서 진주를 찾았다'며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녀로서는 신데렐라처럼 화려하게 가요계에 나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불운이 잇따랐다. 개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방송출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연 대중들과 접할 기회를 찾지 못하게 된 그녀는 팬들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잊혀지게 됐다. 이것이 그녀가 뛰어난 음악실력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알리지 못한 주된 이유다.
그녀는 지금도 당시에 방송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하고 있다.
이후 그녀는 다시한번 기회를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덕분에 현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호소력있는 목소리에 가창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등 가수로서의 위치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3집 앨범 타이틀 곡 '살맛나는 세상'은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곡으로 그녀는 "색깔있고 매력있는 목소리에 타고난 '끼'와 재능을 선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한 성인가요계의 여가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가수데뷔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는 앞으로는 노래가사처럼 "살맛나는 세상처럼 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고생한 사람만이 어려운 사람들을 돌본다'는 말처럼 부모공경은 물론 고아원과 양로원 방문 등은 많은 선행으로 '효녀가수'로 불리고 있는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가수가 되어 고향분들을 포함한 대중앞에서 당당하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달 1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남인수 가요제'에서 선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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