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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위안부 아픔과 슬픔 대나무ㆍ종이가면에 담아"

 

“한국의 종군위안부에 관한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 같은 여성으로서 끔직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 ‘여자’를 주제로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종군위안부들의 아픔을 작품 속으로 끌어왔습니다.”

 

‘2004 IAPMA 전주총회’를 맞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종이조형협회’회원들의 본전시에 정신대를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 개막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캐나다 작가 라라 카셀씨(LAARA CASSELLS)가 전주에 왔다. 그의 작품 ‘정신대-그녀의 의지에 반하여 그리고 그녀의 동의없이’는 대나무에 종이가면을 세운 것으로 자연과 땅의 이미지를 여성으로 상징화했다. 시각적으로 땅과 연결되는 가면 바깥쪽은 음적인 측면으로 어둡고 수동적인 모습이고, 양적인 측면의 가면 안쪽은 게이샤의 완벽한 화장술을 강요받은 한국 여성의 모습이다. 종이가면은 음과 양을 이분법적으로 나타낸 것이고, 대나무는 ‘삶의 나무’로 동양적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2차대전 당시 약 16만명에 달하는 정신대 혹은 위안부에게 바친다”고 작품을 소개한 카셀은 그 역시 여성으로서 역사에 희생된 종군위안부의 아픔과 슬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때로는 아름다움이 여자를 획일화시키기도 하죠. 젊고 날씬한 것과는 거리가 먼, 활짝 웃고있는 늙은 중국 여성을 소재로 한 적이 있어요. 내 작업에서는 몸매와 미모에 상관없이 여성의 감정이 더 소중합니다.”

 

카셀은 가볍고 섬세함 속에 단단한 힘을 지니고 있는 종이는 ‘여성’과 ‘여성의 몸’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자신의 작업과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종군위안부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작품을 전주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캐나다 외에도 벨기에,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 등에서 전시를 열어온 카셀은 영국 출신으로 현재 캐나다 알버트에서 조각과 3D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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