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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장]우리도에서 생산되는 만두는 안심

 

중국 삼국시대의 촉나라 제갈량이 멀리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큰강 앞에 이르자 바람이 세고 풍랑이 심하여 도저히 강을 건널 수 없었다. 그러자 수행원 중 한 사람이 야만인들의 머리 49개를 수신에게 제사지내야 바람이 멎는다고 진언하였다. 제갈량은 차마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할 수 없어, 사람의 머리모양을 밀가루로 빚어 그 안에 소, 양고기를 채우고 삶아 제상에 올리자 바람이 멎어 일행은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날의 만두의 시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의 토속음식으로 정착되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새 그 만두가 난리다. 불량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이 지난 2월말 불결하게 다루어진 자투리단무지로 만두속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3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현장을 적발하여 지난 6월6일 " 단무지 제조시 발생되는 파지를 이용하여 별도의 선별과정 없이 만두속 제품으로 제조하여 판매하였다”고 언론에 발표하였다. 이어 식품의약안전청에서 조사한 결과, 경기도 소재 일부 만두원료제조업소에서 불량원료를 이용하여 만두속을 제조한 뒤 만두제조회사에 납품하였고, 이들 만두회사들은 이를 원료로 하여 만두를 제조하여 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제품을 전량회수하게 한 사건이다. 우리 도에서는 2004년 6월9일부터 6월 12일까지 합동단속반을 긴급히 편성하여 도내 12개소의 만두제조업체와 300여개의 만두조리음식점, 유통판매점등을 대상으로 문제가 된 만두가 도내에 유통되고 있는지 여부와 만두제조시 사용되는 원료와 원료보관상태, 제조공정, 조리과정등을 단계별로 세부적으로 합동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우리 도에서는 문제가 된 만두류가 유입되지도 않았고, 따라서 판매도 되지 않았으며, 또한 도내에서 생산되는 만두류는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조사되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만두를 전혀 찾고 있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우리 도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만두는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데도 손님들이 만두를 찾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내의 만두제조업소에는 출하되지 않은 만두가 냉장고에 가득 쌓여있어 마침내는 생산을 잠정 중단한 업소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업소는 많게는 200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구매하여 생산하고 있는데, 전혀 자기들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이들 제조업소가 문을 닫는 것을 불문가지이고 거기에 속한 종업원 그리고 원료를 제공하는 농민들마져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남의 잘못 때문에 내가 큰 피해를 입는다면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언젠가는 잊고 또 다시 사람들은 만두를 찾겠지만, 자금력이 없는 영세업자들이 망하고 난 후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불행히도 우리도 업체의 대부분은 그리 여유있는 업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도민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 얼씨구나 좋다. 우리 도에서 생산되는 만두는 전혀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하니 이때 싸게 실컨 만두나 먹어보자”하자고.

 

/전라북도 환경보건국장 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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