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성악곡인 정가로 분류되는 가곡, 가사, 시조는 판소리나 사물놀이 등 다른 장르에 비해 전승력이 미약하다. 정가의 느릿하고 점잖은 음악적 정서 또한 요즘 청중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채 소수 음악인에 의해 겨우 근근히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힘겹지만, 전통음악의 숨은 보석을 찾아 정가의 맥을 잇는 뜻깊은 장이 열린다.
패성정악회(회장 나순철)와 한양수(도 무형문화재 8호) 정가전수소가 꾸미는 전통정가발표회.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무대는 24일 오후 3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꾸며진다.
한양수씨를 비롯해 나순철 도지정 이수자와 일반 이수자, 전수생 등 20명이 출연해 옛 선비들이 수양을 위해 부르던 전통성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조우편'(봉황대상)과 '우조우락'(바람은 지동치듯)으로 여는 가곡 무대는 남창과 여창으로 나뉘어 불리다가 남녀합창 '계면태평가'로 마무리한다. 이어 가사 '춘면곡'을 소개하고 가야금 산조도 선보인다.
시조시를 조촐한 편성의 기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것이 가곡. 가곡에 얹은 반주를 빼면 시조가 된다. 이번 발표회는 또 평시조, 사설시조, 여창질음, 중허리, 우시조, 각시조, 엮음질음 등 다양한 시조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밖에 '성주풀이 내고향 좋을시구' 민요도 소개한다. 반주는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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