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 들으면 미운 사람도 예쁘게 여겨지고, 밉게 보면 좋은 사람도 싫게 여겨진다는 비유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어떤 선비가 결혼 후 아내를 어찌나 사랑하는지 늘상 집에 박혀 있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적고, 또 같이 어울렸다 해도 아내가 보고 싶어 중간에 슬쩍 빠져나가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친구들이 그가 없을 때 말하기를 아무개는 그 부인이 얼마나 예쁘면 그렇게 죽자사자 하는지 우리 한번 가 보자고 몇 사람이 술을 사 들고 가서 그 친구를 찾았다.
친구가 그 아내를 소개하기에 보니 박박 얽은데다 코는 삐뚤어져서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
그 후에 그 친구와 술자리에 어울렸을 때 그 친구가 또 중간에 빠져나가려고 엉덩이를 들먹거리자 한 친구가 말하기를 “부인이 예쁘지도 않던데 그렇게 못 떨어져 하느냐”고 꼬집으니 대꾸하기를 “이 사람아 모르는 소리 마소. 그 얽은 구멍 하나하나에 사랑이 가득가득 차 있고, 삐뚤어진 코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고 하더란다.
사랑이 깊으면 그런 유다르게 생긴 면도 도리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또다른 <근원설화> 도 있다. 근원설화>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시장에 가서는 안되겠기에 데리고 갔는데 혼잡한 속에서 서로 떨어졌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헤매고, 아들은 어머니를 외치며 헤맸으나 찾지 못한 채 서로 기진맥진하였다. 어머니의 애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같이 찾아보자고 아들의 특색을 물으니 어머니가 아들의 나이와 옷차림 등을 말하고 아주 예쁘게 생겼다고 하였다. 그들은 제각기 흩어져 찾기로 하고 찾으면 어느 장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들 편에서도 어린것이 어미를 찾아 헤매는 것이 가엾어 몇 사람이 같이 어머니를 찾아보자며 어머니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었으나 예쁘다고만 되풀이하였다. 마침내 그들은 서로 만나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예쁘기는커녕 우그러진 호박처럼 생겼고, 아들은 땅에 떨어진 메주덩이 같이 생겼더란다. 그런데도 모자가 서로 예쁘다고 했던 것이다.
우리 속담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는 말이 있듯 부모 자식 간에 서로 예쁘다는데 누가 부정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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