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한 마리 키워보세요. 주방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놀러오면 지루한 일상에 재미도 생기고, 그 그릇에 물을 담아놓으면 청개구리가 울고있는 연못에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거예요.”
삭막한 세상, 도예가 김영실씨(33)가 자연으로 초대한다. 2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씨의 네번째 개인전 ‘풀꽃향기 가득담은 그릇展’은 여름 이야기다.
흙으로 만든 생활자기 위에 청개구리를 붙여놓거나 꽃잎을 그려놓은 작품은 자연으로의 회귀다. 줄곧 장승을 통해 들풀같은 민중의 정신을 읽어온 작가는 누구나 반갑게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장승의 이미지를 이번 작품 속에도 남겨두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순수함과 여유다.
“남편이 다시 작업을 시작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어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시간인 만큼 남편과 가족전도 열고싶고,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시도 열고 싶어요.”
캠퍼스 커플로 만난 남편 한상대씨(37)도 다시 흙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10여년 만에 도예의 길로 다시 돌아온 남편과 공동작업한 작품도 내놓았다.
원광대와 서울산업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지난해 익산미술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익산시 오산면 영만리에서 새미기픈물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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