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예술창작원, 새만금간척사업 춤으로 풀어내
새만금간척사업이 춤으로 풀어진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생성과 소멸의 몸짓이다.
사단법인 해오름예술창작원(회장 전영선)이 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삶, 바다, 영혼의 몸짓’을 올린다.
어머니의 품처럼 넓고 푸른 서해안. 환경보존과 개발논리 등 새만금간척사업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들은 결국 환경과 인간이 돌고 돈다는 윤회사상으로 풀어낼 수 있다.
상임단원 권지인씨가 안무한 ‘제1막 낙랑의 북, 사랑, 소멸’은 최인훈의 희곡 ‘둥둥 낙랑 둥’에서 연상되는 북의 이미지와 낙랑의 모순, 무녀들의 심리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다소 어둡고 난해한 분위기지만 북을 찢으러 가는 낙랑과 찢어진 북에 맺혀있는 원혼들의 갈등이 긴장감있게 표출된다. 이지윤 부회장이 안무한 ‘제2막 서해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성과 상생의 과정을 이미지화했다. 바다에 일렁이는 거대한 파도가 재즈풍의 현대적 몸짓과 해오름 무용단의 창의적인 발상과 어우러진다.
해외공연에서 인연을 맺은 프랑스 마임이스트 프레드릭 에레라의 ‘The Spiral’도 공연된다. ‘나무와 정원사’ ‘괴물로 변한 나무와 정원사’ ‘정원사와 나무’ 등 배우들의 위치 변화를 통해 동양의 윤회사상으로 자연과 인간의 참된 존재 가치를 해석한다. 연극배우 소종호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전영선 회장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 놓여진 자연을 바라보며 과연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고, 해답의 실마리를 윤회사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며 “동양의 윤회사상과 서양의 시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해오름무용단으로 창단, 2003년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해 이름을 바꾼 (사)해오름예술창작원은 현재 무용수와 배우, 국악인, 음악인 등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무용과 연극, 퍼포먼스, 음악, 미술 등 예술의 장벽을 허물고 장르 간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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