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 82.4% "전통 살아있는 도시"
2001년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실시한 전주 도시이미지 관련 조사에서 전주 시민의 65.6%가 예향과 문화예술의 도시로 전주를 꼽았다. 그러나 2005년 조사에서는 82.4%가 전주의 도시이미지를 문화예술도시를 포함한 전통문화도시로 꼽았다. ‘전통문화도시’라는 개념을 사용한 지 1년여 만에 주민들 스스로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자부하게 된 것이다.
1일, 창단 1년을 맞는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 전북대 교수)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무엇보다도 반갑다.
“문화라는게 급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도 기대했던 것 보다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에 대한 정부와 문화예술인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20여년 간 산업부분에서 소외되면서 지켜온 문화가 르네상스로 보상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밝게 웃는 이종민단장은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추진단의 성과만은 아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추진단의 노력이 촉매제가 되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주가 기반이 됐고, 전주시가 그 기회를 활용해 적절하게 전략을 구사했어요. 늦게나마 추진단과 함께 산·민·관·학의 협력과 노력으로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기틀이 믿음직스럽게 다져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민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일어선 추진단은 문광부와 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데 성공했고, 전주사랑실천 동반자들의 모임 ‘천년전주사랑모임’을 구성해 발족시켰다.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당위성을 알리는 ‘전주 전통문화 팸투어’,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화사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리하고 로드맵 등을 아우르는 ‘전주플러스천프로젝트’ 워크샵,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산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전통문화세계화포럼’ 등이 그동안 진행해온 결실.
“이제는 문화관광부도 전통문화와 관련된 일을 추진하려고 하면 전주와 손을 잡으려고 합니다. 전주가 준비가 돼있다는 증거겠지요.”
외부의 적극적인 지지에도 아쉬움은 있다. 이단장은 “시간에 쫓겨 중앙의 정책적 결심을 이끌어내는데 전념하다 보니 당초 꿈꿨던 일들을 제대로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전주 바로알기. 전주 알리기에 앞서 이 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전주를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위에서 응원하는 정도가 아니라 시민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신문명적 가치는 물론,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전주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지요. 10월이면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올 국가 정책에 적합한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시민들의 전주 바로알기와 기업연수팀 등 실질적인 투어객들을 전주로 유치하도록 지속적으로 움직일 계획입니다.”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를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절실한 바람이다.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는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원, 김명성 KBS 전주보도국 취재부장, 김영정 전북대 교수, 김은정 전북일보 편집국 부국장, 문윤걸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 안도현 우석대 교수, 이재운 전주대 교수,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정성환 전북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 최명규 전주시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장, 채병선 전북대 교수,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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