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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유쾌하게 담아낸 세남자의 우정

연극 '아트' ...1·2일 소리문화전당 연지홀

여자만 수다를 떤다고? 천만에. 남자들의 수다는 더 심하다.

 

유쾌한 연극 한편이 주말 공연무대에 선다. (1일 오후 7시 30분과 2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권해효, 조희봉, 이대연이 열연하는 연극 ‘아트’. 세남자의 우정과 위선을 유쾌한 코믹 터치로 그린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원작인 ‘아트’는 추상화 작품 때문에 벌어지는 세명 남자의 이야기.

 

청담동의 피부과 의사 수현(조희봉 역)은 현대추상화가 앙트로와의 작품을 1억8천만원이나 들여 산다. 그림은 하얀색 바탕에 하얀줄이 그어져 있는 작품. 그림을 보기 위해 수현의 집에 온 친구 규현(권해효 역, 지방 공과대학 교수)은 거액을 주고 그림을 산 수현의 지적 허영을 비웃는다. 둘 사이는 벌어지고 이들은 각각 또다른 친구인 문방구 사장 덕수(이대연 역)를 찾아가 하소연하지만 덕수의 중재 노력도 허사. 오히려 세친구 사이에 품고 있었던 감정들이 폭발한다. 급기야 20년지기인 남자들의 우정이 한순간에 끝날 수 있는 막다른 국면에까지 이르지만 이들은 지혜롭게 우정을 회복한다.

 

추상화를 둘러싼 해프닝을 통해 진실된 우정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현대인들의 위선적인 의식을 파헤치는 이 작품은 이미 서울 등 여러차례의 공연을 통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 연출가 황재헌은 영국과 미국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던 원작을 우리나라 실정에 번안, 현실적 친밀도를 높였다. 연기파 배우 세명이 펼쳐내는 유쾌하고도 상쾌한 작품. 시원하게 쏟아지는 장맛비 만큼이나 시원하게 웃으며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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