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따로 없었다.
16년만에 우리땅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일 펼쳐진 남북한 축구경기는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다.
북의 선수가 넘어지면 남의 선수가 행여 다칠세라 일으켜 세웠다. 남의 선수가 멋진 기술을 보이면 북의 선수가 등을 두들겨주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은 승부 보다 더 값진 진한 동포애를 그렇게 나누며 초록의 그라운드를 90분간 쉼없이 누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서로의 땀옷을 나눠 입고 어깨를 건 선수들은 하나의 민족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 관중들도 선수들의 페어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은 경기 내내 한반도 깃발로 물결을 이루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경기장을 뜨지 못했다.
전주서 남북이 하나 된 이날 경기가 분단 60년의 긴 장막을 걷어내는 킥오프가 될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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