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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명인들의 푸짐한 생일상

전주전통문화센터 개관 3주년 기념 10~13일 한벽극장서 특별기획무대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오는 10일로 개관 세돌을 맞는다. 전통문화상설공연 및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향유인구 저변확대에 앞장서오고 있는 센터가 생일상을 특별한 기획무대로 차려낸다. 10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센터 한벽극장에서 ‘한벽예술단의 창작타악’과 ‘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이야기’, 기악부문 명인초청무대 ‘전라도의 예인들’무대를 릴레이로 이어간다.

 

△한벽예술단 창작타악극 ‘소희난행’(10∼11일)

 

센터 전속풍물단인 한벽예술단(단장 양진환)의 창작타악극 ‘소희난행’은 전통 연희방식인 가무악사(歌·舞樂·詞)가 어우러진 종합 놀음이다. 현대와 전통 타악을 기반으로 소리와 무용 연극의 요소를 접목시킨 작품. 청중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판놀음의 형식을 취했다.

 

가면(假面)을 얻게 되면서 일탈에 빠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작품이다.

 

△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이야기(12일)

 

해설자와 소리꾼을 구분해 진행했던 상설무대 ‘해설이 있는 판소리’를 변형한 무대다. 명창이 소리도 하지만 해설까지 곁들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수궁가 보유자 조통달명창의 무대다.

 

조명창은 박초월 임방울 박귀희 김동준 등 당대 최고의 명창에게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사사한 행운아. 특히 송만갑제 동편제 맥을 잇는 적자로 평가받고 있다.

 

판소리가 지닌 묘미, 적극적으로 감상하는 법, 소리꾼의 삶 등을 중간중간 소리와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전라도의 예인들(13일)

 

좀처럼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기악명인들의 귀한 무대다. 김일구 김무길 강정열 심상남명인이 초대됐다.

 

김일구명인은 아쟁산조 창시자 장월중선을 사사한 후 자신의 방식대로 재구성한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본청의 변화와 가락의 바뀜이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신쾌동과 한갑득의 제를 모두 이은 김무길명인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들려준다. 독자적인 가락이 많은 산조로 줄을 뜯거나 튕겨서 내는 소리가 잘 표현된다.

 

유일한 가야금병창 남자명인인 강정열명인은 ‘단가와 심청가 가야금병창’을 연주한다. 한숙구제 법통을 잇고 있는 명인의 소리는 진중하고 정대하며 웅혼한 맛이 있다.

 

심상남명인은 ‘한범수류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짜임새가 튼튼하고 감정표현과 발음법 붙임새 등이 조화로운 대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김갑도관장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젊은 국악인들의 신명나는 공연과 명인들의 무대를 함께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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