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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문화광장] "다양한 삶 얼굴로 담아냈죠"

서양화가 김성민씨 동료미술가들 소재 테라코타전

이 시대의 미술가들이 걸어나왔다.

 

서양화가 김성민씨(39)가 동료 미술가들을 소재로 한 테라코타전 ‘두(頭)’를 30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2005서신갤러리 공간지원 기획 두번째 전시다.

 

“왠 입체냐고 낯설어들 하겠지요. 그냥 화면 속 모델들을 밖으로 끄집어 냈을 뿐입니다. 근래들어 미술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지만, 과거 우리 선배나 화가들은 이것 저것 다양하게 했었거든요.”

 

인물에 대한 평면 작업을 해온 김씨가 내놓은 것은 인물 테라코타 작업.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테라코타는 의외일지 몰라도 틈틈이 흙을 만져온 김씨에게는 작업의 연장선이다. 그의 동료들에게도 기다려온 전시다.

 

“몇 년 전부터 테라코타전을 염두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주위 선생님들이나 선후배들을 사진으로 찍어왔어요. 회화 속 주인공은 별로 안 좋아하더니 테라코타 작품을 보고는 흡족해 하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자기 얼굴은 없다고 서운해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린다는 행위에서 벗어나 조물락거리는 느낌이 재밌었다”는 김씨는 거칠게 변형시킨 인물의 두상과 인체가 많이 드러나는 전신상 등 올 초부터 작업한 작품 50여점을 내놓았다.

 

닮게 만드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대상에 충실하다 보니 사실적인 묘사가 됐다. 원로화가 박민평씨와 서양화가 유휴열 이종만 조헌 최정환, 한국화가 조병철, ‘동문액자 사장님’ 이승헌 등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테라코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독일의 판화가 케테 콜비츠와 쿠바의 사상가 체 게바라도 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인물만을 다루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표정은 얼굴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벌거벗은 몸을 그리기도 했다. “인물을 통해 내 생각이나 시대 상황을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는 테라코타전에서도 역시 고개를 떨구거나 웅크리고 있는 슬픈 나체로 현대를 살아가는 삭막한 인생을 나타냈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청년작가상 수상기념전’ 등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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