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전북민예총 창작판소리 '서동' 제작...내년 1월께 공개
서동설화가 판소리로 만들어진다. 익산시와 사)전북민예총이 창작판소리 ‘서동’을 제작한다. 판소리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만드는 일도 드물거니와 전래설화와 세계무형문화유산의 접목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작업이다.
창작판소리 ‘서동’은 익산지역의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자긍심고취와 도시이미지 홍보, 문화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시작됐다. 최근 서동이야기가 TV드라마와 뮤지컬 등으로 잇따라 제작되는데 이어 판소리까지 제작, 서동의 역사를 통해 익산의 역사를 집중 조명·부각하기 위한 취지도 담겼다. 또 자치단체가 판소리 창작을 견인, 문화자산인 판소리의 확산과 맥을 이어가기 위한 의지도 담긴 작업이다.
판소리 창작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송만규)가 맡았다. 판소리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교수가 총괄책임을 맡고, 소설가 이병천씨와 최기우씨가 사설창작을 한다. 곡을 붙이고 소리를 하는 일은 이일주명창과 그의 제자 김연명창이 맡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현재 사설창작이 한창이다.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사설작업을 마치고, 감수과정을 거쳐, 연말까지는 작창과 소리화단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완성된 창작판소리 ‘서동’은 내년 1월 중순께 공개될 예정. 익산에서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판소리 발표회외에도 ‘서동’은 음반으로도 제작되며, 사설집도 발간한다. 또 서동 내용을 단가로도 제작해 함께 부를 예정이다. 판소리와 단가로 서동이야기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다.
지난 21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가진 창작판소리 ‘서동’제작 간담회에서 최동현 군산대교수는 “익산시가 서동 이야기를 판소리로 제작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역사성 확보와 홍보효과 등을 기대하고, 판소리 발전도 견인하기 위한 취지”라며 “서동 판소리가 소리꾼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불려질 수 있도록 공을 들여 소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창작판소리 서동, 어떤 내용이 담기나
판소리 ‘서동’ 사설 창작을 하고 있는 소설가 최기우씨는 “서동설화와 역사적 사료간의 내용 차이가 크고, 해석자에 따라 이견이 많아 창작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해석과 주장을 세세하게 살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증된 역사에 재미와 작품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판소리 서동 사설은 ‘백제땅 금마저’ ‘마 캐는 소년, 마동’ ‘밤에 몰 안고 가다’ ‘서동, 선화를 만나다’ ‘ 영원한 평화를 노래하다’ 등 5부 30장으로 구성된다. 원고지로 따지면 150∼180매 분량. 완창한다면 4∼5시간이 걸릴 만큼 다섯바탕에 버금가는 대서사극이다. 판소리에는 서동과 선화, 서동어머니, 진평왕, 선화어머니 등이 등장한다.
사설은 서술형어미와 사자성어의 적극적인 활용 등 기본 판소리 어법을 따르지만 부르기 쉽게 현대어로 만들어진다. 익산과 경주를 주 무대로 서동과 선화의 사랑, 무왕과 미륵사의 관계, 백제와 현 익산에 대한 소개, ‘마’에 대한 설명 등을 담는다.
완창이 잦은 기회가 아닌 만큼 눈대목만으로도 독립된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주요 대목은 작품성을 지니는 소리로 만들고 있다. 향가 서동요도 작품에 차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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