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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공자님도 모를 일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르는 일이 많다는 뜻으로도 인용된다.

 

<근원설화>

 

‘공자님도 모를 일’이라는 익은말에 따른 고정된 설화는 아니지만 그 말에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는 ‘열자(列子)’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다.

 

공자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동방에 갔을 때 어떤 두 아이가 서로 자기 말이 옳다고 우김질을 벌이고 있다가 공자를 보고 한 아이가 묻기를

 

아저씨 해가 뜰 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 가깝고, 해가 중천에 올랐을 때는 이곳과 더 멀어졌지요, 그것이 확실한 것은 해가 뜨기 시작할 때는 수레바퀴만 하게 크지만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때는 쟁반만큼 작아지니 크게 보이는 것은 가깝기 때문이고 작게 보이는 것은 멀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아니지요 해가 뜰 때는 이곳과 멀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는 이곳과 가깝지요, 그것이 확실한 것은 해가 뜰 때에는 뜨겁지 않다가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뜨거우니 뜨겁지 않은 것은 멀리 있기 때문이고 뜨거운 것은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이 틀림없지 않습니까 하였다.

 

두 아이가 서로 자기 말이 옳다는 듯 공자의 말씀을 기다렸으나 공자가 담판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자 두아이가 공자를 추켜보며 아저씨는 무엇을 많이 안다고 하던데 이제 보니 그런 것도 모르네요 하며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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