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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굶어도 어린 것 재롱에 웃는다

가난하고 고되게 살아도 어린 것 들만 있으면 웃고 산다는 말이다.

 

<근원설화>

 

앞집에는 부자 부부가 살고 뒷집에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잣집 부부는 종과 머슴을 여럿 거느리고 살았지만 자식이 없었고, 뒷집 가난한 부부는 굶을 때도 있었지만 두어 살 터우리의 여러 자녀가 있었다.

 

하루는 앞집 부인이 뒷집 부인에게 묻기를 “당신 집에서는 날마다 무슨 재밌는 일이 그렇게 많아서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느냐”고 했다.

 

뒷집 부인의 대답이 “어린것들 때문에 웃지 그밖에 무슨 웃을 일이 있겠느냐” 고 했다.

 

앞집 부인이 다시 말하기를 “어린것들이 그렇게 사람을 웃기면 아이들 두엇만 며칠 동안 우리집에 보내 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

 

뒷집 부인이 기뻐하며 곧 두 아이를 앞집에 데려다 주었다. 먹을 것을 많이 주니 어린것들도 좋아했다.

 

그날 저녁에 앞집 부인이 뒷집 부인을 불러 아이들을 빨리 데려가라고 했다.

 

뒷집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려 갔더니 앞집 부인이 하는 말이 “웃기기는커녕 그릇만 부수고 말썽만 피운다” 고 했다.

 

제 살붙이가 아니니 애정이 가지 않고 애정이 없으니 귀엽고 우스운 마음이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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