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선수 물색 지도자들 더 많은 관심
23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
제35회 전국소년체전 최종 선발전 육상 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는 초등학교 194명, 중학교 226명 등이다.
웬만한 종목의 경우 소년체전 선발전 출전 선수는 10, 20명에 불과하나 육상은 그래도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예전 같으면 소년체전 선발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예 멤버들이고 각 시군을 대표해 나온 선수들은 전문 선수 못지않은 신중함과 열기가 뿜어져 나왔으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설사 소년체전 대표로 뽑혀도 운동을 계속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은 생각만큼 절박하지 않다.
또 오랜기간 전북의 소년체전 성적이 하위권에 맴돌고 도내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으면서 사회적 관심도 크게 떨어진 느낌이다.
소년체전 선발전 풍속도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도 교육청 관계자나 학교 인솔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의 응원 열기는 대단하다.
한때 자신이 육상 선수로 뛰었고 지금은 일선에서 지도를 하고 있는 양재랑 전무, 이순철 총무이사, 한범대, 김영훈, 최진엽, 정현철씨 등을 이날 운동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이들 육상 지도자들은 저마다 맡은 트랙, 도약, 투척 분야에서 심판을 보거나 기록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 진행을 도왔다.
교육 관계자나 육상 지도자들은 우수한 재능을 갖춘 선수가 나오면 관심있게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기록을 꼼꼼히 따져본다.재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경기장 부근 매점과 포장마차는 불이났다. 군것질을 위해 초중생 선수들로 붐볐다.
한참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은 인솔교사를 조른다.
“선생님 아이스크림 사 먹으면 안돼요?”
경기를 앞둔 마당에 잘못하면 배가 아플까봐 인솔 교사는 “안돼, 경기 끝나고 먹어.”하며 어린 선수를 타이른다.
적어도 소년체전 전북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정도면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연습했을법 한데 선수들은 당장 아이스크림을 못 먹어서 안달이다.
승패는 다음 문제고 경기가 끝난 선수들은 저마다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총총히 떠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전교생 48명 초미니학교 '완주 봉성초' 소년체전 5명출전 응원은 '후끈'
완주 봉동에 있는 봉성초는 전교생이 48명에 불과한 초미니학교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에 5명이나 출전했다.
첫날 경기엔 4학년인 김나연과 6학년인 김태빈만 경기장에 왔다.
하지만 이들 선수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김동수 교장, 김유권감독, 박영래 교사 등이 계속 자리를 지켰다.
20년동안 육상을 지도해 온 김유권 감독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육상을 지도하기 시작해 전교생이 운동장을 도는 학교로 변모했다.
그 결과 벌써 소년체전 전북대표를 배출할만큼 농촌 소규모학교치고 육상으로는 제법 알려진 학교가 됐다.
갑자기 주위가 왁자지껄하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응원온 교사들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경기를 끝났다는 말을 듣고 이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다행히 전북대표로 선발됐다는 말을 듣고는 박수를 친다.
도내 육상 유망주 '한자리에'
도내 초중학교 육상을 통틀어 우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날 한자리에 모였다.
손다애(지원중2·투창), 이미나(함열초5·투포환), 김지은(전라중2·100m), 전대성(지원중3·투포환) 등은 이날 익산교육청 이석관 장학사, 임기대 왕궁남초감독, 김우진 전주교육청코치, 유금석 지원중 감독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전북의 육상 기대주로 등장한 4명의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성실히 훈련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10년, 20년씩 전북 신기록조차 깨지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 이들 지도자들은 “최근들어 올해 전북 육상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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