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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가득채운 '민초의 함성'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12주년 기념대회

27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기념대회' 행사. ([email protected])

“112년전에도 농민군들이 비 온다고 안했겄어? 그 때를 생각하면서 신나게 놀아보자고!”

 

거칠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되살아났다.

 

27일 오후 8시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12주년 기념대회’.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와 사단법인 전북민예총(회장 송만규)이 주최한 이날 기념대회는 폭우로 기념식이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북민예총이 직접 기획한 문화공연 ‘꺼지지 않는 불씨, 멈출 수 없는 함성’이 무대를 넘치게 채웠다.

 

FTA 협상으로 어려운 농촌 현실을 연극적 대사와 랩으로 풀어내며 과거로 이동한 집체극은 갑오년 농민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사발통문’을 상징화한 군무를 펼쳐놓았다. 농민군의 결집과 전투, 패배. 관객들이 합창하는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에 쓰러진 농민군들이 살아나고 아직도 멈출 수 없는 2006년의 외침이 시작된다. 국악과 양약, 연극과 문학, 무용이 어우러진 이날의 집체극은 갑오년부터 지금껏 살아있는 농민군의 혼을 일깨우기 충분했다.

 

이영호 이사장은 “동학농민군의 전주입성은 혁명의 불길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중요한 기점”이라며 “비가 와서 기념대회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남은 행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그 백년에 흐른 정신’을 주제로 한 자료사진전과 초·중·고교 글쓰기·그림대회 입상작품을 전시한 ‘청소년의 눈에 비친 동학농민혁명’은 30일까지 덕진공원에서 계속된다. 학술세미나 ‘전주에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을 조성하자’는 6월 9일 오후 2시 전주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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