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흐름을 따라 꽃을 심거나
물결의 무늬를 따라 새가 날거나
우리의 푸르렀던 여울목 소리로
내일도 오늘처럼 사랑이 피었으면
내일도 오늘처럼 희망이 날았으면
약속의 조약돌 물수제비 뜨거나
시간의 계절강 노을그림 그리거나
우리의 드맑았던 여울목 넋으로
내일도 오늘처럼 사랑이 흘렀으면
내일도 오늘처럼 희망이 흘렀으면
- 시집 <은행나무 등불> 에서 은행나무>
항용 괴롭고 암담한 현실을 극복키 위해 ‘내일’에다 희망을 걸기 일쑤인데 이 작품에선 사랑과 희망의 충족치를 ‘내일도 오늘처럼…’하며 ‘오늘’에다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속의 그 ‘오늘’의 행복조건은 무엇일까?
1∼2연 첫 3행에 담겨져 있는 바, 그 공간은 가히 무릉도원이나 에덴동산에 비견할만하다. 이가 곧 시인만이 창출할 수 있는 가상현실로 이는 현실극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로 앞당기려는 고급 사기극(?)이라 할 것이다.
/ 허소라(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