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평범한 백인 교수가 한때 유라시아 대륙을 휩쓴 13세기 몽골제국의 영웅 칭기즈칸(1162∼1227)의 후예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가 운영하는 생명공학회사 `옥스퍼드 앤세스터'는 DNA를 통한 족보 추적 결과 아시아대륙 밖에서 처음으로 칭기즈칸의 후예로 추정되는 톰 로빈슨(48)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의 회계학 교수로 재직 중인 로빈슨은 부계쪽 고조부가 영국에 살다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칭기즈칸과 DNA 핵심 부분들을 공유하고있다.
자녀 없이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로빈슨은 30일자 더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흥미로운 조상을 둔 게 자랑스럽다"며 "하지만 나는 어떤 나라도 정복한 적이 없고 칭기즈칸처럼 위대한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4년 전 자신의 혈통을 알아보기 위해 옥스퍼드 앤세스터에 DNA 검사를의뢰했다. 검사 결과 부계 조상은 카프카스 출신이고, 모계 조상은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 피레네 산맥 지역에 뿌리를 둔 것으로 드러났다.
그후 사이크스 교수는 옥스퍼드 앤세스터의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2만5천건의 고객 DNA를 칭기즈칸의 DNA와 비교 분석했다. 사이크스 교수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며 남성의 성을 결정짓는 Y 염색체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
로빈슨의 Y 염색체는 9개의 특징적인 DNA 표지 중 8개가 칭기즈칸과 일치했다.나머지 하나는 칭기즈칸 시대부터 로빈슨에 이르기까지 800년 동안 변이된 유전자다.
칭기즈칸은 공식적으로 첫번째 부인에게서 낳은 자녀 4명과 함께 자녀 수십명을 두었다. 하지만 그의 군대가 아시아 대륙을 휩쓸었을 때 그는 수백 혹은 수천명 아이들의 아버지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사이크스 교수는 "칭기즈칸은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린 가장 성공적인 남성일 수 있다"며 "그는 자신의 Y염색체를 아들과 손자에게 전했고, 칭기즈칸의 제국을 물려받은 아들과 손자들은 더 멀리까지 Y 염색체를 퍼뜨렸다"고 설명했다.
사이크스 교수는 세계적으로 최대 1천600만명, 아시아 남성 중 8%가 칭기즈칸의후예이며, 로빈슨은 유럽 혹은 미국 혈통 사람들 중 처음으로 발견된 칭기즈칸의 후예라고 말했다.
라브단 볼드 미국 주재 몽골 대사는 칭기즈칸의 후예로 알려진 로비슨을 축하하기 위해 내달 워싱턴에서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자신이 혹시 칭기즈칸의 후예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옥스퍼드 앤세스터에 195파운드만 내면 DNA 혈통 검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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