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룡시인 열한번째 시집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이운룡시인이 고희를 기념해 또 한편의 시집을 엮었다.「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신아출판사). 2002년 두권의 시집을 연달아 낸 후 4년만이다. 그러나 열한번째 시집이니 그의 글쓰기는 여전히 ‘청춘’이다.
시인은 시를 대면하는 자세를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날에야 하얗게 늙으리”라는 시구로 대신한다. “오늘이란 시간의 연속성은 날마다 새날이듯이 나는 시 한편을 쓸때마다 지극히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고 고백했다.
이번에 묶인 작품들은 2004년 손자가 태어난 날부터 6개월동안 써둔 81편이다. 세상에 태어나 빛을 보기까지 2년이란 숙성기간을 가진 셈이다.
시인은 다작(多作)시인도 과작(寡作)시인도 아니지만 시가 태동하면 그동안 축적되어있던 체험과 이미지가 줄줄이 쏟아져 한꺼번에 수십편씩 나온다고 털어놨다. 시를 몰아쓰다가 오랜기간 공백을 갖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내면세계를 재구성한 존재의 미적표현이라고 말했다. “나는 나와 사물과 삶과의 은밀한 소통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존재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긴장의 절정에서 집중된 영혼의 언어로 그 대상을 표상하려고 진력한다.”
이러한 자세로 대상과의 일체감을 꿈꾸는 것이 시인이고, 시인의 시 라는 것이다. 시인은 당분간은 존재미에 천착할 것 같다.
중부대학을 정년하고 문단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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